"서로간에 간극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더 만나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농어촌공사 홍문표 사장이 지난 24일 농어촌공사 전북본부 업무보고회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 후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와 관련해 김완주 도지사와 비공개 면담결과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어 홍 사장은 "아직 지역업체의 참여를 권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소 황당한 답변이었다. 이날 만남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이날의 만남은 김 지사가 새만금 방수제 공사에 지역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업체의 참여를 권장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면담후의 답변은 당연히 '지역업체의 참여를 권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거나, 불가능하다'는 것이어야 했다.
이에따라 '간극이 있다거나'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식의 말이 나온 것은 홍 사장이 이날의 만남을 전북도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공간으로 인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홍 사장은 '지역업체의 참여 권장'을 협상카드로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역건설업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주기관이 입찰공고문을 통해 지역업체의 참여를 권장하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 문구로, 발주기관 입장에서는 일종의 립서비스로도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공사발주를 코앞에 두고 지역업체 공사참여를 권장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홍 사장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으로 봐서는 농어촌공사가 무언가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들어 정부가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주요 국책사업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권장'이 아닌 '의무화'시키는 쪽으로 추진중이라는 점에서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27일로 예정된 홍 사장과 김 지사간의 2차 면담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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