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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 신문을 말한다]객원기자들이 말하는 전북일보

월요일 '웃는 전북' 기획 신선…"전주 중심 기사 많아…시민단체 의미있는 행사 소개를"

각자의 분야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전북일보 객원기자단이 신문의 날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임형택, 구혜경, 정훈, 진승주, 허정화, 이근석씨. ([email protected])

'난립'에 가까울 정도로 포화상태가 돼 버린 지역 신문사의 새로운 고민은'전문 저널리즘'의 지향이었다.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전북일보가 여성·NGO·문화 객원기자단들을 만났다. 기자와 독자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때로는 주부의 시선으로, 문화일꾼으로, 시민단체 활동가의 시선으로 본 지역신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봤다.

 

아이템 회의부터 취재까지 녹록치 않은 과정의 연속.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객원기자단의 모태는 여성객원기자단이었다. NGO기자단과 문화전문객원기자단으로 분야가 세분화되면서 차별화된 기사를 쓰기 위한 각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허정화 여성객원기자(행복한 화요일의 책읽기 대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모든 영역을 넘나들어 기사를 쓰다가 분야가 나눠지다 보니, 아이템에 관한 딜레마가 생겼어요. 소재에 관한 고민도 생겼고, 기사도 여전히 헤매고 있네요."

 

이근석 NGO객원기자(전북의제 21 사무처장)도 한 마디를 거들었다. 이 객원기자는 "초창기엔 소개할 만한 지역 NGO 활동이 많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기사의 성격상 시의성이 우선되다 보니 행사나 이슈가 있어야 쓸 수 있었다"며 "마이너리티의 소중한 활동들을 끄집어 내기 위한 노력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원기자들을 통해 현장성 기사가 강화돼 생동감 있는 지면이 만들어졌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구혜경 문화전문객원기자는 "각 분야의 활동가로 활동하는 이들이 행사를 직접 들여다보고, 뒷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었던 게 차별화된 기사로 평가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월요일 아침 신문의 들머리에서 만나는'웃는 전북' 기획물이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임형택 NGO객원기자(희망연대 사회창안팀장)은 "현재까지 관 위주 행사나 인물 사진이 지면을 메우는 게 관례였다고 여겼는데, 바로 내 이웃의 얼굴이 지면에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변화됐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며 "'웃는 전북' 기획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꼽았다.

 

정훈 문화전문객원기자(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북 문화일꾼 지도' '이슈 뒤집어보기' '공공미술이 삶을 바꾼다' 등 문화면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른 신문사와 차별성을 갖는 참신한 기사가 많이 나왔다"며 "문화전문객원기자들을 통해 전북의 문화일꾼을 발견하고, 객관적 현황을 점검하는 등 문화의 고민과 과제를 짚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별로 축제 전성시대임을 비춰볼 때 축제 전문인력이 문화전문객원기자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도내에서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나 김제지평선축제 등 굵직굵직한 축제의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딱딱하고 무거웠던 편집이 밝고 세련되게 변화됐다는 반가운 반응도 있었다.

 

구혜경 기자는 "특히 문화객원기자의 기획면의 경우 색다른 편집이 많이 선보여 한번 읽어보고 싶게끔 눈길을 끌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 중심의 기사가 많다는 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기사 검색이 번거롭다는 불만이 제기됐으며, 기자들의 메일 주소를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달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임형택 기자는 "전주 중심의 기사가 많고, 지역면의 경우 다른 신문사와 차별성을 갖는 기사가 눈에 많이 띄지도 않는 것 같다"며 "규모가 작은 시민단체에서 의미있게 꾸리는 행사 소개도 많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승주 여성객원기자(로즈메디칼 대표)는 "신문으로 보면 1면부터 20면까지 각 지면에 맞는 기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너무 많은 내용이 한상에 다 차려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포털사이트 검색 기능처럼 키워드만 치면 곧바로 기사 검색이 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돼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여졌다.

 

허정화 기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쓴 기자한테 쉽게 연락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자들이 사용하는 메일 주소가 쉽게 검색될 수 있도록 배려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정체성이며 때로는 그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 가능한 창을 열어두는 것.

 

진승주 기자는 "객원기자들의 글이 기자들의 글과는 다르지만, 그게 오히려 참신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있는 그대로 파격적으로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석 기자는 "전북일보가 단발성 기사보다 지역 사회를 위한 장기적인 연구성과물을 낼 수 있는 기능이 갖춰지면 좋겠다"며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전주만이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수집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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