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른 집단이 경찰이다. 탤런트 장자연 사건과 청와대 행정관 성접대 파문, 이에 따른 경찰청장의 설화(舌禍)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경찰의 기본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을 망각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는 바로 국민을 섬기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들 사건에서 경찰은 국민 보다는 권력을 섬기는데 주력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 기본이 사라진 셈이다.
6일 아침 출근길, 고창 고인돌박물관앞 오거리에서 경찰이 '기본'을 까먹고 근무하는 단편을 목도했다. 이곳은 고창~아산간 4차선 도로와 겹쳐 교통사고의 위험이 큰 지역이다. 경찰도 출퇴근길 사고예방을 위해 자주 근무를 서는 곳이다. 이날 아침도 순찰차가 오거리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직진시 우회전이 허용되는 도산방면 출구 차량들이 순찰차 앞에서 중앙선까지 침범해가며 우회전을 했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중앙선 침범과 신호위반 등 10대 중과실 사고항목 두가지나 위반한 셈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순찰차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최근 고창경찰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수차례의 교통 사망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서장은 단속을 통해 '일벌백계'하라는 특별 지시까지 내렸다고 한다. 기본이 갖춰지지 않는 경찰에게 내린 지시가 어떻게 지켜지겠는가. 물론 경찰의 24시간은 고달프다. 그럼에도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기본을 생각한다면 순찰차에 앉아서 시간을 때우는 안일함 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 교통정리에 나선다면 어떨까.
출근길 보았던 단상이 미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것부터 충실하고 기본을 잊지 않고 행하는 경찰상을 정립할 때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따뜻해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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