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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치안보다 경찰이 문제?

민생사회팀 임상훈 기자

'전북 치안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를 책임질 경찰이 큰 문제다.'

 

최근 전북의 치안과 경찰을 두루 살펴보면 이같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수 개월간 도내에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할 강력범죄나 대형참사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관들의 잇따른 사고는 시민들의 주목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전직 경찰관이 수사에 불만을 품고 담당 검사실에 침입해 불을 질렀다가 구속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창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했다가 최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또 최근에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한 경찰관이 사기범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대기발령 됐으며, 또 다른 경찰관은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가 문제가 돼 직무고발 됐다.

 

그리고 이번엔 불법 성인오락실의 단속 서류를 소각하고 사건을 무마한 익산경찰서 경찰관의 당혹스런 행위가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그간 끊임없이 나돌았던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와 경찰관과의 유착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실망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경찰관은 시민의 신고로 적발한 불법 성인오락실 단속 관련 서류를 소각하고 성인오락기를 압수하지 않는 등 단속 자체를 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해당 업주는 단속된 지 2개월도 못 돼 다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 경찰관이 벌인 단발 행위로 보고 있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단속사실을 바탕으로 꾸린 서류를 제멋대로 폐기하는 경찰관이 있다는 것은, 불법영업 신고를 받았을 때 이를 해당 업주에게 알려주는 경찰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지휘체계에 대한 문제도 있다. 해당 경찰관의 상관인 계장과 과장은 단속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사후 처리 과정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령'이 서지 않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볼 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경찰이 자체 감찰을 통해 비리사실을 적발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경찰을 믿을 수밖에 없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믿을 수 있는 전북경찰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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