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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공연장 문화 예절 - 이찬

이찬(한국소리문화전당 예술사업부장)

공연장은 문화예술의 산실이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대중 공간이다. 단숨에 세계의 빅 시장이 된 국내에는 전국의 120여개 공연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공연이 개최된다. 하지만 공연장의 문화예절과 질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30분전에 로비에 도착하여 공연 관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연의 스토리와 출연자 프로필을 살펴보고 가벼운 음료 등으로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난하다. 이런 로비 문화를 즐기는 것 또한 또 다른 공연장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10분전에 반드시 객석에 입장하여 무대의 구성과 배치 등을 파악하는 것도 공연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면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일부 관중은 티켓의 권리를 주장하며 일방적인 행동과 고성으로 윽박지르는 분들도 있다. 이는 공연의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일반관객에게 피해를 주므로 삼가 해야 한다. 하우스매니저는 공연시작 전 여러 가지 공연원칙을 출연 단체와 협의한다. 가령 클래식 같은 경우 한 곡이 끝난 뒤에, 뮤지컬과 연극 등 이어지는 공연은 공연장내 분위기를 확인한 후 가장 뒤쪽 빈 좌석을 안내한 후 휴식 시간에 자기 자리로 찾아가게 한다.

 

공연을 제작할 때 관람 연령도 결정한다. 대부분 공연은 초등학교 학생이면 관람 할 수 있지만 어린이 공연인 경우는 24개월 공연인 경우도 있고, '버자이너 모놀로그' 같은 공연은 19세 이상 관람 공연도 있다. 전국의 공연장은 어린이 입장 문제만큼은 철저하게 원칙을 준수한다. 어린이들은 집중력이 약하고 어두운 객석에서 말 또는 행동으로 전체공연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이는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공연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입장 연령을 확인해야 하고 동반한 어린이가 있을 경우 공연장 놀이방시설을 이용하면 편안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껍을 씹는다거나 바스락 소리가 나는 비닐 쇼핑백과 음식물, 카메라, 켐코드 등 저작권에 관계되는 것들은 입장 시 당연히 반입금지 한다. 또 공연 시작하기 전 휴대폰은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관객과 출연자와의 교감은 박수로 한다. 박수의 양과 질에 의해 공연성공과 만족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클래식 공연에서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면 흐름이 흩트려진다. 한 곡이 끝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은 상식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오페라, 뮤지컬에서 아리아나 이중창 등 극적인 장면에서는 박수를 아끼지 말아야 하지만 연극, 국악, 무용 등은 흐름에 따라 박수를 보내야 한다.

 

목적된 행사에는 그 분위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문화고 질서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다소 흥분된 마음과 적극적인 행동을 또 문화예술 공연장에서는 차분하고 세련된 매너가 필요하다. 많은 관객 중 한명에 의해 또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울리는 휴대폰 소리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흩트려 놓을 수 있다. 공연의 완성도는 출연자, 공연장 운영요원이 아니라 우수한 관객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관객의 높은 문화예절과 관심이 문화예술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올 수 있고,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문화의 발전은 관객의 몫이요 시발점이다.

 

/이찬(한국소리문화전당 예술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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