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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하늘의 토지'로 돌아간 지 1년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신록의 계절에 '하늘의 토지'로 돌아간 지도 내달 5일이면 1년이 된다.

 

고인의 1주기를 앞두고 지난 1년간 문단 안팎에서 지속된 뜨거운 추모 열기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추모집이 출간됐다.

 

토지문화재단이 엮은 '봄날은 연두에 물들어'(마로니에북스 펴냄)에는 지난해 영결식과 추모식에서 각계 인사들이 읽었던 추모사와 조시 등을 비롯해 타계 이후 여러 잡지와 신문에 실렸던 문인, 지인들의 추모글들이 수록됐다.

 

지난 1년간 통영과 원주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벌인 추모행사와 선양사업도 정리됐다.

 

토지문화재단 상임이사인 소설가 최일남 씨는 생전 자신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지낸 적이 많았던 고인의 빈소에 여러 독자가 문상하러 온 모습을 보고 "작가의 진면목은 어차피 작품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통감했다"며 국장(國葬)을 방불케 했던 추모의 움직임을 기록하기 위해 이 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지'를 중심으로 고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연구서도 1주기에 맞춰 출간됐다.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경리와 토지'(강 펴냄)에서 '김약국의 딸들', '불신시대', '표류도' 등 고인의 다른 작품과 더불어 대하소설 '토지'를 집중 조명했다.

 

김 교수는 서문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에서 '우리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의 전환을 촉진케 한 계기를 마련해준 곳에 '토지'가 지닌 문학사적 의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생각을 품고 오랫동안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를 한가운데 놓고 볼 때 앞단계에 최명희의 '혼불'이, 뒷단계에 이병주의 '지리산'이 놓인다고 보고 "셋을 합할 때 또는 셋의 연속성이 보장될 때 그 셋은 개별적으로도 빛나지만 한 덩어리로도 다시 빛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1주기를 전후해 서울과 원주, 통영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최근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에서 추모 사진전과 시화전이 열린 데 이어 내달 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신사동의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고인을 기리는 화가 김덕용의 작품과 고인의 사진, 유품 등을 만날 수 있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전이 마련된다.

 

내달 4-5일에는 박경리 추모공원 등 통영시 일대에서 여러 문인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제가 다채롭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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