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전주지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업소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고 1억원이란 인센티브까지 들고 나섰지만, 신청업소 부족으로 재공모에 들어갈 상황이다.
전주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맛의 고장'이란 것을 감안할 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전주지역 음식점들의 소극적이고 수비적인 자세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마디로 현 상황에서 변화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변화자체를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지만,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어서 암울하다.
전주 음식점들의 수구적 행태는 '맛의 고장'이란 옛 명성에 안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주지역은 음식과 맛에 관해서는 예로부터 전국에서 공인하는 최고수로 인정 받아왔다.
지금도 전국에서 식당 상호로 '전주식당'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재공모 사태는, 음식점주들이 구태여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구조변경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냥 있어도 장사가 되는데, 무엇하러 복잡하게 일을 만드느냐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주시는 최근 지역 전통음식업소로 (사)전주한정식발전협의회를 구성, 한정식 메뉴개발에 나섰다
미식분야 유네스코 창조도시 가입을 추진하며, 음식축제도 열고 음식시설도 보완하고 있다.
이는 전주음식의 산업화 이전에 전주음식이 국내외 다른 도시의 음식으로부터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마다 음식의 우수성 알리기에 나서면서 음식이 문화전쟁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주지역에 국가대표 음식점이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가 문화전쟁에서 뒤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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