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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도내 건설업계 먹을 것 없는 잔칫집

경제부기자 조동식

최근 도내 건설업계의 상황을 보면'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다'란 옛말이 떠오른다.

 

경기침체 속에 새만금사업과 4대강 살리기 사업, 호남고속철 건설공사 등 굵직굵직한 대형공사가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지만 도내 업계에게는 '남 얘기' 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3월말 발주될 예정이었던 1조8364억원 규모의 새만금 방수제 공사가 부처간 이견으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지역 건설업계가 하늘만 쳐다보며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전북과 전혀 연관 없는 4대강 사업비는 당초 13조여원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분위기이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관련 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4대강 사업비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새만금 방수제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해달라고 입이 닳도록 요구할때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하더니 전북과 연관없는 4대강 사업은 경이(?)로울 정도로 해당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모습에 업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5조원 규모로 7월께 발주 예정인 호남고속철 사업도 소문난 잔칫집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17개 공구중 도내 구간은 8개 공구로 총 사업비가 2조6271억원에 달하는 이 공사에 도내 업체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최저가 입찰 특성상 메이저급 건설사는 단독으로 응찰할 태세고, 차순위 건설사들은 시공실적 등 복잡한 여건을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업계가 그동안 대기업에 기대며 손쉬운 사업만 추구해온 결과라는 자조와 비판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방수제 공사 발주가 갑자기 연기되고, 4대강 사업이 무서운 기세로 추진되는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을 것이다. 도내 정치권이 이제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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