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활동은 이제 일상입니다. '재미'의 개관은 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 운영위원장을 맡은 탁제홍씨(51·한국전력 근무). 일반인이 의사결정기구이자 센터 내 실질적인 운영기구인 운영위원회 수장을 겸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운영위원회는 센터 중요한 독립기구입니다. 특정 단체나 개인의 입김이 작용될 수 없도록 다양한 사람들로 운영위원회를 꾸렸죠. 타지역 공공미디어센터가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기 때문에 '재미'는 위탁단체로부터 독립적 운영을 보장받도록 했습니다."
탁 위원장은 일반인이지만 2005년부터 시민영상동호회 '영상바투' 회장으로 활동해왔을 만큼 영상물 제작·교육에 관심이 많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찾아가는 지역 순회 교육에 참여했던 일반인들로 구성된 '영상바투'는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8명이었던 회원은 현재 23명으로 늘어 생활 속에서 퍼블릭액세스를 실천하고 있다.
"영상물이 상업적 논리, 정치권 압력에 의해 활용되다 보니 그 역할이 호도돼 있습니다. 정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의 정보 격차가 지식 권력의 격차로 이어질 때, 그 간격을 줄이자는 것이죠.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미디어 흐름이 주류 질서를 흔들진 못하더라도 특정 시기에 어떤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촛불집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그는 "미디어센터가 미디어교육을 시키고 장비 대여에만 골몰해서는 안된다"며 "1회성 교육이 아닌 다양한 연대를 통해 읽고 쓰는 일처럼 삶의 결을 드러내는 소통의 창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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