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두려움을 주는 질병을 말한다면 단연 암이다. 현대 의학의 비약적인 발달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새롭고 빠르게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 명예, 생명을 순간에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이것을 근치적으로 제거해주는 것 밖에 없다. 따라서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영상 검사가 있을까? 있다면 거짓말이다. 현대의학으로는 아직까지 어떤 검사로도 한 번에 그렇게 다양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있다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PET/CT나 최근에 새로이 도입되고 있는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검사는 시간은 좀 걸리지만 한 번에 전신을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PET/CT의 경우 전신 촬영으로 인한 과도한 방사선 노출이 문제시 되고 있으며, 뇌나 간, 콩팥 등은 정상에서도 글루코스에 대한 신진대사가 증가되어 있어서 이 부위의 조기 암을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암이 있는 환자에서 전신에 퍼져 있는 전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PET/CT가 좋은 방법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PET/CT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없을까? 최근에 개발된 3T(테슬라) 자기 공명 기기는 전신을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PET/CT의 단점인 과도한 방사선 노출이 없이 뇌, 간, 콩팥의 조기암을 진단 할 수 있으며,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전신을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 지향적인 검사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이 모든 조기암을 진단할 수는 없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그런 영상 검사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 다만 2005년도에 미국의 독성연구소에서 과도한 엑스선이 갑상선암, 폐암, 백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인자인 것을 발표한 것을 상기해보면 되도록 방사선 노출량을 줄이거나 없는 영상 방법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건강하지만 폐암의 가족력이나 폐암에 대해서 염려증이 있는 정상인에게 PET/CT를 촬영해서 전신 검사를 하는 것은 어쩌면 바보 같은 짓이다. 아마도 미래 지향적인 전신 자기 공명 영상과 저선량흉부 전산화 촬영을 동시에 해보는 것이 더 정확한 검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자기가 염려되는 암에 대해서 의사와 상의해서 되도록 방사선 노출이 적은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최첨단 기기인 3T 자기 공명 영상이 2009년도에 도입되었으며, 현재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시행하고 있다. 촬영은 매우 숙련된 영상의학과 기사가 담당을 하고 있으며, 영상의 판독은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두경부, 흉부, 복부, 근골격계의 전문의 4명이 1개의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동시에 협의 하에 판독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만약 과량의 방사선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서 전신을 검사(암 또는 기타 질환)하기를 원한다면 전신 자기 공명 영상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이 검사 역시 모든 조기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진공용 교수(전북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진공용 교수는
전북대 의대 졸업, 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
전북대병원 임상교수, 전임강사 역임
현재 전북대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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