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2회 여해포럼 기조강연
김지하 시인이 지난해 촛불 시위의 정신을 문화혁명으로 승화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오는 9일 대화문화아카데미(옛 크리스찬아카데미)가 '호혜와 공존'을 주제로 여는 제2회 여해포럼의 기조강연을 맡은 김 시인은 2일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하나의 문화혁명을 제안한다.
이미 작년 4월 말에서 5월초까지 시청 앞에서 켜진 촛불을이제 자각적으로 켜자"고 말했다.
그는 '화엄개벽의 모심'이라는 제목의 강연문에서 동학의 모심(侍) 사상을 우주적 조화에 대한 민중의 주체적인 깨달음이라고 해석하면서 불교의 화엄(華嚴), 김일부의 정역(正易),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 등이 종합된 개벽 사상을 제시했다.
그는 "지도자도 조직도 강제도 없었고 끊임없는 토론에 의해 도달한 그때그때의합의에 의해 도리어 그들은 단 한 오리의 오류도 폭력사태도 과장도 없는 기이한 '대화엄(大華嚴)'의 월인천강(月印千江), 이른바 '집단지성'에 도달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하였을까"라고 물은 뒤 "그들 하나하나의마음마다의 천지공심(天地公心)의 씨앗들이었다.
나는 수없이 많은 개별적인 사례들속에서 큰 전율과 함께 그것을 확인했다.
때(天)와 땅(地)과 삶(人)이 하나(一)가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내가 지금 제안하는 문화혁명은 바로 이 우주의 기미(氣微)를 받아들이고그것을 현실로 바꾸는 구체적 행동, 개인 및 사회집단, 그리고 국제사회 전체의 개별적, 연쇄적, 대규모 조직 및 산발 행동 전체를 가리킨다.
이 혁명에 있어서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모심'(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촛불 시위가 이름없는 여성들로부터 평화롭게 타올랐듯이 소외됐던여성이 우주적 전환의 주체로 등장하는 '후천개벽'을 우리 시대가 이뤄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해포럼은 크리스찬아카데미를 설립한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1917-2006)의뜻을 받아 우리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종교계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대화하는 연례행사다.
지난해 5월 22일 '헌정 60년, 새로운 정부형태 필요한가'를 주제로 제1회 여해포럼 '사이ㆍ너머'를 개최했고 올해가 2회째다.
올해 포럼에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최일범성균관대 유학과 교수, 최현민 수녀, 채수일 한신대 신학과 교수, 박종화 경동교회담임목사 겸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김시인의 기조강연에 대해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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