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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선씨 "선생님들처럼 되려 8번째 도전"

7전 8기의 명창이었다.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을 차지한 국립민속국악원 허은선씨(33·남원시 도통동)는 판소리 명창부에만 여덟번 도전한 끝에 대통령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름이 불리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평소 어머니와 같았던 성우향 명창이었다.

 

"많이 긴장해서 인지 목소리가 갈라졌는데, 제가 복이 많은가봐요. 소리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도 시부모님과 남편이 뒷바라지를 다 해주셨거든요."

 

그의 남편은 남원서당 훈장. 국립민속국악원에 판소리를 배우러 온 남편과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덕분에 소리길을 가는 데 있어 남편이 큰 힘이 된다.

 

이날 부른 대목은 김세종제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 보성소리를 올곧게 계승했다고 인정받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성우향 명창으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소리다. 원래는 '심청가'를 즐겨 불렀지만, 열세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5년 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더이상 부를 수가 없었다.

 

성우향 명창은 가정형편상 소리공부를 접을 수 밖에 없는 허씨를 자식처럼 챙기며 소리를 배울 수 있게 해줬다. 그 역시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는 수강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아주 적은 비용으로 소리를 가르치고 있다.

 

"일곱번이나 떨어졌으면서도 또 나온 것은 전주대사습놀이가 선생님들처럼 되는 관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소리에 더욱 정진하게습니다."

 

특별히 좋은 목은 아니었지만, 지독한 연습벌레였던 허씨. 하루에 두세시간씩은 꼭 소리 공부를 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 '수궁가'를 제외한 나머지 소리바탕은 다 뗐으며, 완창도 여섯번이나 했다.

 

남원 출생으로 열살 때 고 강도근 명창 문하에 들어가면서 소리를 시작, 유영애 전인삼 김일구 성우향 명창을 사사했다. 서울예술대학 국악과를 졸업, 춘향국악대전 일반부 대상(1998)과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명창부 차하(2003년, 2007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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