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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

"공정한 심사" 호평…힘겹게 되찾은 명예…심사회피제도·기준공개 등 효과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문에 참가한 손혜영씨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이강민([email protected])

실력 저하와 전국 생방송 중단 위기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놀이'가 명예회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심사회피제도를 도입하고 심사기준을 공개하면서 비교적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심사회피제도는 참가자가 직접 스승이나 8촌 이내 친인척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경우 해당 심사위원의 심사회피를 신청하는 제도. 심사기준으로는 공력, 박자, 기교, 자세 등 각 항목별 퍼센테이지를 공개했다.

 

3일 본선 경연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은 국악계 원로들은 "올해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실력있는 국악인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경연 보다는 학습의 장으로서 의미가 더 컸다"며 "국악인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대회가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최종민 총 심사위원장은 "심사라는 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주대사습놀이는 다른 대회에 비해 아주 엉터리라는 소리는 안듣는다"며 "다만 일부 실기인의 경우 소리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국악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좀더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심사위원들을 위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소리명창부 19명, 농악부 253명(6팀), 기악부 36명, 무용부 28명, 민요부 19명, 가야금병창부 10명, 판소리일반부 21명, 시조부 57명, 궁도부 245명 등 총 688명이 출전한 올해 대회는 부문별 편차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실력이 향상됐다. 특히 판소리와 무용 부문은 두드러지게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상이 걸린 판소리명창부 경우 3명의 본선 진출자 모두 실력자였다는 평. 차상 박정선씨는 공력있는 소리였지만 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으며, 차하 조정희씨도 노련하게 소리를 했지만 박자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장원을 차지한 허은선씨는 소리가 고르고 상대적으로 흠이 적었다는 평가다. 판소리명창부 심사위원 조소녀 명창은 "세 명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본선에서 긴장을 해서인지 상청에서 음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우향 명창 역시 "힘을 너무 많이 써 소리가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향 추세를 보인 민요 부문은 표현력이나 자세 등은 좋아졌지만, 출전자들이 젊어지면서 공력이 약했다. 때문에 출전자 나이 제한을 둬야 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국악 전승 메커니즘이 도제식 교육에서 대학 교육으로 넘어가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농악의 경우 대학 전공자들이 많아지면서 기량은 좋아졌지만 틀에 박힌 듯한 연희로 서커스를 보는 것 같다는 극단적인 비판도 나왔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문화방송이 경영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다가 가까스로 전국 생방송을 결정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대회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노동은 중앙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는 이름만 전주일 뿐 국가적인 축제로 역사적으로 국민들의 국악 감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전주는 명창과 명인, 명무를 배출하는 중요한 성지인 만큼 국악에 관해서 만큼은 전주가 곧 국가라는 생각으로 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부문별 수상자

 

△판소리명창

 

장원=허은선(남원) 차상=박정선(구례) 차하=조정희(서울) 참방=김미숙(대전) 장려=강경아(서울)

 

△농악부

 

장원=광지원농악보존회 차상=대불대 전통연희단 차하=전통연희단 난장앤판 참방=진안중평굿울림 장려-해오름농악대

 

△기악부

 

장원=채길용(서울) 차상=문아영(서울) 차하=김호빈(목포) 참방=장진아(경기) 장려=홍세아(서울)

 

△무용부

 

장원=최진영(경기) 차상=김성훈(서울) 차하=손혜영(청주) 참방=백승현(전주) 장려=정송이(서울)

 

△민요부

 

장원=강해림(경기) 차상=전영랑(인천) 차하=이희문(서울) 참방=김수진(인천) 장려=김희자(경기)

 

△가야금병창

 

장원=박혜련(경기) 차상=김현정(서울) 차하=송란(군산) 참방=김정순(전주) 장려=서일도(청주)

 

△판소리일반

 

장원=오단해(서울) 차상=최건(서울) 차하=강민지(전주) 참방=백현호(광양) 장려=심현희(경주)

 

△시조

 

장원=장영이(경기) 차상=박형순(광주) 차하=지현주(대구) 참방=최춘(경기) 장려=이상래(청주)

 

△궁도

 

장원=최재훈(대구체육회) 차상=박태희(전북체육회) 변정훈(수원체육회) 차하=강병권 김경응 김연수 참방=이기덕 서윤석 김치영 권인철 장려=이일규 이한승 이송태 유진성 연득회

 

◆ 부문별 심사위원

 

△판소리명창=최종민(위원장) 성우향 조소녀 김영자 방성춘 이임례 왕기철

 

△농악부=정인삼(위원장) 박용태 이광수 나금추 임웅수 양진성 박태주

 

△기악부=이영희(위원장) 심인택 김성경 우종량 김경애 서영호 문동옥

 

△무용부=조흥동(위원장) 채향순 민준기 진유림 김영희 김희숙 김경주

 

△민요부=김혜란(위원장) 이춘목 노동은 박순금 박수관 최근순 이순희

 

△가야금병창=안옥선(위원장) 지성자 이명희 박옥화 강길녀 문명자 박애숙

 

△판소리일반=정화영(위원장) 정회석 주운숙 이옥천 유영애 허숙 임화영

 

△시조=권측이(위원장) 홍토현 손명자 서정희 김영희 양장열 변진심

 

도휘정·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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