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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독자들 문학책 많이 읽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8종

경제 불황으로 책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독자들이 늘면서 올 상반기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3일 교보문고가 상반기(1월1일-6월2일) 인터넷과 전국 15개 영업점에서 판매된 도서 판매 동향과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가운데 문학이 8종(소설 4종, 에세이 4종)이었다.

 

이는 지난해 문학의 상반기 3종, 2007년 상반기 4종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가장 많이 사랑받았으며, '세상에 너를 소리쳐'(빅뱅),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린다 피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노희경),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등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에세이가 2∼5위를 차지했다.

 

'세상에 너를 소리쳐'(빅뱅)와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린다 피콘)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교보문고는 에세이에 포함시켰다.

 

여기에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신1'(6위)과 '더 리더'(베른하르트 슐링크, 9위), 그리고 '눈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마라구, 10위) 등 영화 개봉에 힘입은 외국 원작소설도 사랑받았다.

 

한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는 주춤했다. 지난해 10위 안에 5종이나 들었던 자기계발서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으며 경제경영서는 '4개의 통장'(고경호, 7위)이 유일했다

 

전체 판매량을 보면, 소설은 판매액이 전년 대비 18.7% 증가했으며 시와 에세이는 59.4%, 취업ㆍ수험서 45.9% 늘어났다. 그에 반해, 정부간행물은 24.3%, 정치ㆍ사회 서적은 22.8%가 떨어졌다.

 

교보문고는 "위기의 시대에 마음이 불안한 독자들이 문학을 택했으며 취업이 어려워 취업 및 수험서를 고른 독자들도 많았다"며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서적은 하락했고 인문 분야도 상승세가 주춤해 지식충족을 위한 책이 불황에는 힘을 받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소설 중에서는 장르소설 판매량이 27.7%나 증가했다. 드라마ㆍ영화 소설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1∼3권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권수가 지난해보다 397%나 늘어났으며 추리소설도 89%나 늘었다.

 

또한, 인터넷 블로그 열풍이 계속되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글쓰기 관련 서적이 지난해보다 18% 많이 팔렸다.

 

한편, 교보문고는 전반적으로는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해 경제 불황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 상승률이 6.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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