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문화원 사이 'Text@Media Fest'
텍스트가 종이에만 갇혀있던 시대는 지났다. 텍스트는 종이를 탈출해 인터넷으로, 전자책으로 그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뉴미디어라는 장(場)을 만난 텍스트는 종이 위 텍스트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문지문화원 사이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텍스트, 미디어와 날다'라는 슬로건으로 텍스트와 뉴미디어를 결합한 다양한 실험을 펼치는 'Text@Media Fest' 행사를 마련한다.
매체 환경 변화 속에서도 국내에는 뉴미디어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언어텍스트를 실험하는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텍스트와 매체의 관계를 다시 성찰하고 뉴미디어라는 조건이자 장에서 21세기 텍스트 실험을 벌인다는 것이다.
매달 한 차례씩 서울 동교동의 문지문화원 사이를 비롯한 홍대와 신촌 인근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성기완, 김경주, 김중혁, 심보선, 김민정, 이원, 한유주 등의 문학작가들과 구동희, 신재호, 최수환, 이세옥, 이태한, 오재우, 임민욱, 이준 등 미디어작가들이 함께 한다.
첫 번째 순서로 20일 성기완 시인과 영상 및 설치작가 구동희 씨가 공동으로 선보이는 '파라랭귀지: 페이션트 컨트롤'은 미디어가 텍스트의 소통을 제어하는 양상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다.
미디어가 신체를 억압하는 양상이 미디어가 텍스트를 제어, 조작하는 과정과 닮았다는 인식을 갖고 신체와 텍스트의 몸이 미디어의 통로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지워지고, 잘라지고, 재접합되는 과정을 퍼포먼스와 영상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어 7월18일에는 김경주 시인과 미디어 아티스트 신재호 씨가 무작위로 선정한 사람들과 문자메시지와 댓글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주고 받으며 한 편의 시를 쓰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12월까지 문학작가들과 미디어작가들의 공동작업을 통한 다채로운 실험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9월과 11월에는 철학자 배식한 씨와 문학비평가 김태환 씨가 각각 '하이퍼텍스트', '미디어와 텍스트실험'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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