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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힌두교 성지를 가다] 신화와 함께 하는 타보반 사람들

시바신 섬기며 구도의 길

돌 움박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타포반 사람들. 2년째 타포반을 떠나지 않고 시바신을 섬기고 있는 산자야시(오른쪽)와 수 십년째 타포반을 지키고 있는 요기니. 진영록([email protected])

사바 링가의 줄임말인 쉬블링. 링가는 성기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해발 6,543m로 타포반 일대를 가장 확연히 굽어보는 으뜸 봉우리다.

 

본래 토속신 출신인 시바는 파괴와 생식의 신으로서 우주의 최고원리로 여겨지는 힌두교의 주요 신이다. 초기 리그 베다에서는 가축들의 지배자로 등장하지만 후대 서사문학에서는 고행, 요가, 청빈을 상징하는 수행자 모습으로 변한다. 현재에는 남근의 형상을 상징으로 삼아 생식과 다산의 신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힌두교인들이 가장 많이 섬기는 최고의 신이 됐다. 비록 파괴의 신이라지만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고묵을 찾은 순례자들도 멀리서 쉬블링을 보며 '옴 나모 시바하'를 외친다.

 

쉬블링이 굽어보는 넓은 초지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머무는 몇 개의 동굴과 돌집, 그리고 아쉬람이 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수행하는 요기들과 텐트를 쳐놓고 격렬한 수행을 거듭하는 구도자들도 있었다.

 

2년 전 타포반에 들어와 겨울에도 이 곳을 떠나지 않은 채 묵언 수행중인 40대 중반의 산자야시가 아쉬람을 지키고 있다. 산자야시는 속세에서 출가해 사회와 단절한 채 주로 숲이나 산에서 수행하며 신을 섬기며 신과 함께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대부분 겨울에는 혹한으로 타포반 뿐 아니라 강고뜨리까지도 폐쇄하고 멀리는 리시케시까지 철수하는데 반해 이 산자야시는 타포반을 떠나지 않은 채 돌집에서 수행정진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단호하게 거부해 같이 생활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통해 몇 가지 사항만을 알아볼 수 있었다.

 

큰 바위 밑의 공간에 돌멩이만 얼기설기 쌓아놓은 돌 움막집에서 수행하고 있는 '마타지'는 타포반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수행자로 타포반에 온지 2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이들은 시바신의 상징, 쉬블링 앞에서 시바 신만큼 정진하며 수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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