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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건강관리

건강은 타고 난 게 아닌, 관리 하는 것

필자는 많은 환자들에게서 "예전에 그렇게 건강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특히 중풍환자들에게서는 이런 푸념을 듣는 것이 일상적이다.

 

중풍(中風)이라는 병 자체가 '바람을 맞았다' '바람에 적중되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듯이, 커다란 고목나무가 태풍에 쓰러지는 것처럼 병세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오늘날에서야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누고,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와의 연관이 있는 뇌혈관의 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정설이지만, 한의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몸과 마음의 불균형이 중요한 원인으로 본다.

 

밸런스(balance), 균형이라는 개념은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개념이다. 우리의 인생은 평행봉 위를 걸어가는 선수와 같다. 늘 좌우로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한 고비를 넘어가면 다음 고비가, 하나의 위기가 지나면 다음 위기가 지나간다.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모두 크고 작은 건강의 고비와 위기를 넘어가며 살아간다. 물론 타고난 체력, 또는 체질을 무시할 수는 없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이라는 고전에서는 사람의 기운을 '선천지기(先天之氣)'와 '후천지기(後天之氣)'로 나누는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력은 '선천지기'에 해당한다. 이것은 내가 어쩔 수 없다. 타고난 것을 어쩌겠는가.

 

사람이 같이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 똑같이 나이를 먹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 간에도 머리가 일찍 벗겨지거나, 또 희어지는 것을 쉽게 본다. 반면에 또래에 비해서 피부도 얼굴도 젊고 더 건강한 친구들이 있다. 또래에 비해서 더 젊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생체 시계도 더 느리게 간다. 나이도 더 늦게 먹고, 노화도 더 느리게 오는 것이다. 주변의 친구들이 보기에는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선천지기'가 좀 부족하더라도 '후천지기'로 이것을 보충할 수 있다. 타고난 체력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에 아쉬워만 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보자. 소식(小食)과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강 문제가 얼마나 많은가.

 

규칙적인 운동과 마음의 평정을 오래도록 지키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얼마나 많은가.

 

한의학의 대표적인 고전 중에 하나인 「경악전서(景岳全書)」에서는 "사람 중에 진짜 건강한 사람은 열에 한두 명에 불과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여 몸을 망친다"라는 구절이 있다.

 

내게 맞는 운동을 하나 골라보자.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찾아보자.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내게 맞는 운동 한 두 가지는 반드시 찾을 수 있다. 시간과 돈이 문제라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은 분명히 있다. 기억하자.

 

'내가 무슨 운동을 했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장인수 교수(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장인수 교수는

 

한의학 박사

 

제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수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의과대학 연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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