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육성을 통해 단편소설의 참맛을 느끼고 작가로부터 생생한 작품 이야기도 듣는 제1회 단편소설 페스티벌이 13일 경기도 고양시 선유동 느티나무숲에서 열렸다.
문학인물사 연구모임인 분단문학포럼(대표 민병모)이 소설가 이호철 씨 집필실에서 정기적으로 가졌던 독회를 발전시켜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것으로, '국내 유일 독자 주도의 단편소설 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주최측은 "단편소설은 치열한 작가정신의 소산"이라며 "단편의 시대가 가고 장편의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하지만 단편소설은 작품 완성도나 그 언어적 기반에 있어 최후의 보루가 아닐 수 없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매년 한 차례씩 개최될 단편소설 페스티벌은 크게 문학성과 작가정신을 갖춘 작가들을 초청해 갖는 단편 낭독회와 작고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해 그의 문학정신을 되새기는 세미나 등으로 이뤄진다.
문인과 고양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올해 첫 행사에서는 작고 문인으로 현진건(1900-1943)을 선정, 소설가 현길언 씨가 '현진건의 생애와 문학세계'에 대해 발표했다.
현씨는 "현진건은 작가로서의 문학적 열정과 그가 이루어놓은 문학이 근대 조선사회의 변동기 지식인으로서의 삶과 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인물"이라며 "오로지 작품으로 자신의 존재를 생각했던 그는 문학과 삶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고 탐색해온 흔치 않은 작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부터 신진까지 다섯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독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이호철 씨가 '이산가족 친족타령', 윤흥길 씨가 '장마', 윤영수 씨가 '광고맨 강과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독자들과 함께 읽었다.
또 이순원 씨와 지난해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현진현 씨는 각각 최근작 '멀리 있는 사람'과 '러브 수프림'을 낭독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민병모 대표와 뜻을 모아 2년 전부터 매달 낭독회를 가져왔던 이호철 씨는 "독일에서 몇 차례 독회를 다니면서 역시 문학의 뿌리가 민중 속에 박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매년 문학의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작가들을 엄선해서 독회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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