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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마을추진위원장 "마을 사람들 내일의 희망 발견"

"모두 반깁니다. 이틀 전엔 동네 이장님이 주민 설명회를 위해 마을길을 쓸자고 예고없이 방송했는데, 모두 나와서 싸리비를 들고 서 있지 뭡니까. 덕분에 저 역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졌습니다."

 

'2009 신문화공간조성사업 비비힐 프로젝트' 중심에 있는 김영두 비비정마을추진위원장(61). 15일 오전 6시 완주 비비정마을에서 열린 '신문화공간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그는 "'비비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비비정 마을이 익산과 전주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만경강 생태자원을 비롯해 비비정, 호산서원, 양수장 등 문화자원을 갖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재평가할 수 있어서다.

 

"비비정 일대는 곶감, 딸기 등을 재배할 땅조차 없는, 참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생계를 위해 만경강 지류에서 모래, 자갈을 주워다 골재업체에 팔기도 했고, 물고기를 잡아서 먹고 사는 이들도 많았죠. 물고기만 먹다가 간디스토마에 걸려 돌아가신 어르신도 많았으니까요."

 

김 위원장은 그간 움츠러들었던 마을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로 인해 이젠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업을 찾아 떠난 청년들을 불러 모으고, 귀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본 것.

 

그는 완주농업기술센터와 공공작업소 심심, 희망제작소가 함께 참여하는 만큼 관과 민, 문화예술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번 주민설명회를 계기로 밑그림부터 다시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빈 집을 활용해 농가레스토랑, 농가 민박 등 문화공간 조성을 염두에 두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수렴한 뒤 가장 현실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KTX 익산역 건립 공사가 진행되면서 LED 야간조명시설 설치 여부가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명시설이 들어서서 이 일대가 랜드마크적인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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