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봉씨, 가야금 등 남한에도 수출
전통민속악기 제조장인 조선족 김계봉(73) 옹이 제3회 국가급무형문화재 민속악기 제조부문의 대표자로 선정됐다고 연변일보가 21일 전했다.
김 옹은 지난 12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화상전화회의센터에서 열린 '전국무형문화재 보호와 문화박물사업 걸출인물 표창 및 증서 수여식'에서 제3회 국가급 무형문화재항목 대표적 보유자에 뽑혔다.
현재 옌지(延吉)시 민족악기연구소 소장인 그는 1958년부터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가야금과 장구 등 민속전통악기 연구에 나서 20여 종을 새로 개발했다. 그는 중국 개혁 개방 이후 2만여 개의 전통악기를 제조해 중국과 남·북한 등에 보급했다.
1985년 '중국 악기전문가'라는 칭호를 받은 김 씨는 12현의 가야금을 21현, 23현, 25현으로 개조해 중국 내 예술단체에 제공했고, 그가 제작한 오동나무 원통북과 농악북은 매년 5만 개씩 남한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옌지시에서 악기공장을 경영하고 있다.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연변 조선족민속문화관광회 집단무용과 2002년 연변 조선족자치주 창립 50주년 집단무, 2008년 중국북방관광교역회의 2만 명 집단무용 그리고 2008년 올림픽 개막식 공연 등에서 쓰인 전통악기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중국악기협회 이사로 활약하는 그는 현재 20여 명의 수제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악기 제조 이론을 정립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김 옹은 "사람들이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서양악기는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민족 악기는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 참대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퉁소처럼 비록 원시적인 악기이기는 하지만 우리 악기는 세계에 으뜸가는 악기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민족이 생존하는 한 우리 민족악기가 존재하고, 민족문화가 없으면 그 민족이 존재할수 없다"며 "백성의 맘에 드는 악기라야 진정한 악기이며 그렇지 않으면 악기는 악기가 아니라 공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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