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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던 전주 이야기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다

전주시평생학습센터·전주역사박물관, 지역 문화자원 조사 주민공동체 만들기

전주 서학동엔 300여년 된 당산나무가 있었다. 마을의 복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온 게 10여년 째. 고덕산 자락에 위치한 전주이씨 묘소는 두 아들이 잘 되라는 명당이었단 말이 전해온다.

 

전주의 관문인 동산동. 동산은 미쓰비시 상회(현 미쓰비시 모터스) 창설자 손자가 이곳에 농장을 지으면서 할아버지 어릴적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인근에 장이 서자 시민들이 조그마한 꾸러미로 사다 팔았기에 쪼꾸래미로, 풍수지리학적으로 편월(쪽구름)이 있던 자리였기에 편월로도 불려졌다고도 한다.

 

전주시평생학습센터(센터장 김수현)와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세상으로 나온 전주이야기'를 추진한다. 각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에 주목해 정체성을 살리는 주민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취지.

 

연구조사단은 그 지역의 토박이들의 가정을 방문해 자연환경, 지명의 유래, 역사, 문화유산, 민속과 생활상, 성씨 및 인물, 사진자료 등 현장 및 문헌조사를 진행한다. 전주시평생학습센터는 자료를 토대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시회 등을 통해 작은 축제로 풀어낼 예정.

 

전주 완산구 서학동과 덕진구 동산동이 첫 출발지다. 서학동의 법정관할구역은 동서학동과 서서학동, 대성동, 색장동까지 포함되며, 동산동은 관할법정구역이 동산동, 여의동, 고랑동, 만성동, 장동까지다. 9월까지 이 두 곳에 관한 자료집이 출간되면, 또다른 지역을 선정해 예비 조사를 추진할 계획.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데다 장릉유적지, 남고산성 등 문화유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 선정하게 됐다"며 "단순한 조사사업에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개발사업과 지역홍보사업 등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서학동 주민간담회에 이어 오는 30일 동산동 주민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김수현 전주시평생학습센터장은 "지역 문화자원을 재발견 하기 위한 자리"라며 "지역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에 모범이 되는 사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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