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 작업 마무리…한글날 광화문광장 '우뚝'
"국민 누구나 품어주고 모든 국민이 위안받을 수 있는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들어서는 세종대왕 동상이 수만 번에 걸친 수정 작업 끝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원 홍익대 교수는 8일 "세종대왕 동상 본체에 대한 점토 작업이 90% 이상 마무리돼 다음주 문화체육관광부 동상ㆍ영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상은 당초 공모전 당선작보다 더욱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 70~80대 얼굴에 근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동상은 40대 후반의 미남형 얼굴에 모나리자 상과 같이 은은하고 넉넉한 미소가 흐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세종대왕이 실제로 54세에 생을 마감한 점을 고려해 그의 정력적인 모습을 담았고 젊은 세대도 호감을 느낄 수 있게끔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용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4월 중순부터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학동리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현직 조각가와 교수, 대학원생 등 25명 내외의 제자들과 함께 밤샘 작업을 하는 등의 열정을 쏟았다.
다소 평범한 세종대왕의 표준 영정과 달리 국민이 세종대왕에 대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연구ㆍ분석해 이와 비슷한 모델을 세워놓고 하루에 수십~수백 차례의 점토 수정 작업을 거쳐 용안을 형상화했다.
세종대왕 동상의 의상도 단국대 복식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속옷, 저고리, 액주름, 철익, 답호, 곤룡포 등 6개의 옷을 입은 상태의 두께를 갖췄고 밖으로 드러나는 철익, 답호, 곤룡포에는 그 형태와 길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김 교수는 "온 국민이 찾을 광화문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며 "세종대왕을 연구할수록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인생을 '올 인'한 모습을 발견해 감히 동상을 만들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동상은 이달 중 동상·영정심의위의 심의를 통과하면 곧바로 석고 작업에 착수하게 되고 석고 작업이 마무리되면 석고 틀을 주물공장으로 옮겨 주물 작업이 진행된다.
세종대왕이 앉을 용좌는 모형 제작이 마무리된 상태이고 동상 전면부의 과학 발명품과 동상 후면부의 기둥 형태 열주에 설치될 조각에 대한 점토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전체적으로는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동상은 기단(基壇) 위의 좌상 형태로, 두 팔을 벌리도록 표현했고 한 손엔 책을 든 모습이다. 책의 종류는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동상 바닥은 가로 5.0m×세로 5.0m, 높이 6.2m이고 기단 바닥은 가로 11.5m×세로 9.2m, 높이 4.2m다. 동상과 기단을 합친 총 높이는 10.4m다.
이 동상은 이순신 장군 동상의 뒤편 약 211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되고 남쪽(시청 방향)을 향한다.
사업비는 총 25억원이 투입돼 10월9일 한글날 제막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