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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盧 전 대통령 향한 시인 262명의 노래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출간

"당신 떠난 그 자리에 /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 당신 떠난 그 자리에 사람들이 서성이며 울고 있습니다 / 아아 천둥번개 비바람 지난 뒤에도 / 당신 떠난 빈 자리에 / 사람들은 숲이 되어 서 있습니다"(정희성 '봉화산')

 

1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앞두고 시인 262명의 추모 시를 모은 추모시집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화남 펴냄)가 출간됐다.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김영현) 소속 시인들을 주축으로 원로부터 신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인들이 참여한 이번 시집에서 시인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일깨운 가치를 기렸다.

 

"아마도 우리는 앞으로 영원히, 그런 서민적인 대통령을 갖지 못할 것이다. / 그래서 우리는 지금 강남역 6번 출구 시민 분향소에서, 서울 신림동 고시촌 분향소에서 그 앞에 경건하게 한 자루의 향을 피워올리며 기원한다. / 남은 일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편히 쉬시라!"(이시영 '당신은 영원한 우리의 대통령이십니다' 중)

 

"당신의 비보를 듣고 낮은 문턱도 절벽이었다 / 이 땅의 민주주의도 천길 절벽이었다 / 사람들 마음에도 절벽이 패였었다 / 그러나 그러나 / 사람들 가슴으로 흐르는 눈물의 강은 뜨거워 / 떨쳐 일어나며 대오를 형성하고 걷는 사람들 맘에 용기 터져 솟아올라 / 우리가 우리 세상 찾으려 맘 뭉쳤던 4ㆍ19, 5ㆍ18, 6ㆍ10, 민주 사다리 올곧아 / 한 줌 어두움의 편인 절벽은 제풀로 낮아졌다"(함민복 '당신이 지지 않았다' 중)

 

문학평론가 임우기 씨는 "이 시집에는 노무현 선생의 서거를 계기로 생겨난 시인과 서민적 삶의 정서 간 시적 연대감이 충만하고, 아울러 그분이 다시 살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과 기도를 통해 시인 저마다의 초월적 영성이 익어가는, 전례 없는 시적 풍경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학평화포럼과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추모예술제 행사위원회'는 이번 시집 발간에 맞춰 49재를 하루 앞둔 9일 봉하마을에서 '부활하는 푸른 님이여!'라는 제목의 추모예술제를 개최한다.

 

이 예술제는 정희성, 홍일선, 강은교, 이원규 시인 등의 추모 시 낭송과 함께 진혼무, 진혼굿 등으로 구성된다.

 

54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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