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 너무나 속시려 너무나 / 이빨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 가슴이 너무 시려 냉면 냉면 냉면 / 널 보면 너무나 또 다시 봐도 너무나 / 차디차 너무 떨려 냉면 냉면 냉면.'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에서 개그맨 박명수와'소녀시대' 맴버 중 하나인 제시카가 부른 곡'냉면'이 화제다. 엉뚱한 가사에 시원하고 신바람 나는 멜로디로 전문가들도 의아할 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
덕분에 냉면의 인기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새콤하고 시원한 육수에 담긴 쫄깃한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삼키면 입맛도 살아나고 더위도 물러간다.
하지만 냉면도 체질에 따라 즐기는 입맛이 다르다. 얼음 둥둥 띄운 물냉면보다 매콤새콤한 비빔냉면이 더 '땡기는' 당신은 더위에 강한 태음인이나 소음인. 땀을 흘려야 몸이 가뿐해지는 태음인은 소화나 흡수력이 뛰어난 반면 대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비장과 위를 보호해 기혈작용을 돕는다. 무와 도라지 같은 매운 맛 채소와 쇠고기가 어우러진 냉면이 잘 맞다.
체질적으로 열이 부족한 소음인은 고춧가루나 후추, 양파 등 매운맛 채소와 함께 인삼이나 황기, 삼계탕을 즐긴다. 비장과 위장이 약해 소화기능이 떨어지므로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와 몸의 열기를 복돋워주는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
시원한 물냉면이 좋다면 당신은 태양인과 소양인. 태양인은 간 기능이 약하고 소화장애가 자주 오기 때문에 육식보다 담백하고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해물이나 채소류가 곁들어진 음식이 좋다.
심장과 소화 기능은 발달했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으므로 열을 식혀주는 돼지고기로 육수를 낸 뒤 열을 내리고 부기를 빼주는 오이나 가지, 호박, 우엉 등 고명으로 얹은 냉면이 '딱'이다.
먹는 방법에 따라서도 냉면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전주시 삼천동에서 함흥면옥집을 운영하는 최경숙씨는 물냉면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최씨는 먼저 "메밀면을 확실하게 삶아야 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삶는 시간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삶다가 메밀 면을 끊어 보았을 때 가운데 심지가 조금 보이면 잘 삶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물을 부어 먹는 물냉면의 경우 육수는 일단 차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유기 그릇 또는 유리 그릇을 사용하면 더 차게 즐길 수 있다. 육수를 끓일 때 마늘, 생강 등을 넣으면 찬 메밀과 함께 서로 잘 맞아 위에 부담이 적다. 육수에 식초, 설탕 등을 넣으면 더욱 새콤 달콤하게 즐길 수 있다.
식초와 물의 비율은 1대1이 알맞다. 가장 매콤하고 '톡' 쏘는 새콤한 맛이 살아나는 비율. 매콤한 맛을 더 우려내고 싶다면, 발효된 겨자에 사이다와 설탕을 버무려 강한 맛을 없앤 후 묽은 농도로 만들면 된다.
하지만 최씨는 "차가운 냉면을 들이키면 탈나기 쉬우므로 일단 따뜻한 육수 한잔을 마셔서 위를 보호한 뒤 차가워서 바짝 긴장하게 되는 냉면을 입으로 뚝뚝 끊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냉면마다 어울리는 반찬도 따로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의 물냉면엔 고춧가루 양념이 빠진 하얀 무생채와 열무김치가, 비빔냉면엔 얼갈이김치와 양배추생채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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