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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승희 창작무용 50여년만에 복원

탄생 100주년 앞두고 내년 재연 예정

북한이 일제강점기에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무용가 최승희의 창작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를 50여년만에 복원, 내년 재연할 예정이라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3일 전했다.

 

이 신문은 "1956년에 최승희가 창작한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가 50여년만에 재연된다"며 북한 무용 관계자들은 이를 "조선무용을 세계적 예술의 경지에 끌어올릴 계기"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승희는 일제 강점기에 유럽 무대 등에서 '동양의 무희'라는 등의 평가를 받으며 한민족의 춤사위를 전 세계에 알린 무용가로, 광복 직후인 1946년 남편 안막(安漠)을 따라 월북, 활동하다가 1967년 "체제전복을 꾀한" 남로당에 연루된 죄목으로 숙청됐다.

 

최승희는 그러나 2003년 '신미리 애국열사릉'으로 이장되면서 복권돼 재평가받기 시작했으며, 그 묘비에 의해 불확실했던 그의 사망 연도가 1969년 8월로 확인되기도 했다.

 

'사도성'이라는 성에 쳐들어온 왜적들에 대한 백성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 싹튼 성주의 딸과 한 어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사도성의 이야기'는 4장으로 구성된 1시간 20분짜리 무용극으로 최승희가 대본, 안무, 연출을 도맡았었다.

 

조선무용가동맹 홍정화 서기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발레 분야에는 무용극 작품이 많지만 민족적 춤가락만을 놓고 무용극을 만든 '사도성의 이야기'는 세계적 견지에서 보아도 희귀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1956년 초연 당시 영상자료를 기초로 하고 홍정화 서기장을 비롯해 50여년전 무대에 섰던 배우들을 고문으로 참여시켜 작년 8월 이 무용극의 복원에 착수, 이미 2차례 시연회를 했으며, 현재 마지막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2011년은 최승희 탄생 100주년이어서 남한 무용계도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중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무용극 복원 작업은 더욱 주목된다.

 

홍 서기장은 최승희 창작 무용극의 복원을 "조선 무용계의 침체를 깨뜨리기 위한 돌파구를 열어놓기 위한 계기로 삼고있다"고 말했다.

 

북한 무용계는 1970년대 '조국의 진달래', '눈이 내린다', '사과 풍년', '키춤' 등 "4대 명작" 이후 이들을 능가하는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70년대부터 해마다 열리는 소품축전도 "1등이 없는 2등"만 나오는 현상이 계속될 정도로 북한의 무용계가 오랜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게 홍 서기장의 진단이다.

 

그는 특히 이들 4개 작품을 비롯해 북한이 내세울 만한 무용극은 "이미 세계를 3,4바퀴씩이나 돌았다"며 "김정일 장군님께서도 이를 지적하시고 이번에 무용극을 재연할 데 대해 말씀하시었다"고 설명, 북한 무용계가 이번 복원작업에 들이는 공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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