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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문화예술계

훌라 배우는 무용교수...풍물 배우는 연극배우...

29일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 실기실에서 '2009 무용 강습 및 체험 활동' 수강생들이 훌라를 배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무릎을 펴고 하면 훌라가 아닙니다. 힘을 모았다가, 치마가 '확' 소리 날 정도로, 세게 다리를 벌리세요. 치마가 올라가서 다리가 보여야 됩니다. 이게 바로 '레레우레헤'라는 스텝입니다."

 

스텝 이름부터가 낯선 춤, 훌라. 상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주로 하체를 움직이는 훌라는 지역에서는 아직 낯선 춤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보다 운동량이 커 훌라를 가르치던 김숙희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 겸임교수의 몸은 강의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땀범벅이 됐다.

 

29일 오후 우석대 실용무용지도학과 실기실에서 진행된 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회장 김숙)의 '2009 무용 강습 및 체험 활동'. 이날 오전에 재즈와 힙합댄스를 가르쳤던 이화석 전북대 교수는 훌라를 체험해 보고 싶다며 오후에는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27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용 강습 및 체험 활동'은 전북무용협회가 5년째 이어가고 있는 하계강습회다. 무용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재교육하기 위한 것으로, 무용을 전공한 전문무용수와 교육 현장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및 강사들을 연수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참가자는 68명. 한국전통무용과 한국창작무용, 현대무용 등 3개 장르에 4개 프로그램을 만들어 참가자가 필요에 따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스스로 실력이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며 "강습회를 통해 한 작품이라도 완벽하게 익히고 나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도 이해와 지도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연극계에도 공부 바람이 불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전북지회(회장 이부열)는 12월까지 진행되는 '배우들의 재충전을 위한 프로젝트' 일환으로 22일부터 25일까지 창작소극장에서 풍물 강습을 진행했다.

 

'배우들의 재충전을 위한 프로젝트'는 무용과 국악, 뮤지컬댄스, 헬스 등 배우들이 무대에 서는 데 있어 필요한 몇가지 항목을 정해놓고 학원비 등을 일부 지원해 주는 형식. 다른 단체 공연은 좀처럼 보지 않는 공연판의 낡은 분위기를 깨뜨리기 위해 공연 관람료도 지원해 준다. 협회에 소속돼 있는 50명의 회원 중 40여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양문섭 전북배우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라틴댄스 강좌를 진행하면서 연극배우들로부터 신체훈련을 하는 데 있어 유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자기 개발을 하고 싶어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재충전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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