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족적 남긴 지도자…일어나실 것"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폐렴 등으로 입원·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반세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김 전 대통령이 입원중인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을 방문,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도널드 그레그 이사장을 비롯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지도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평생동안 수많은 역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비를 넘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가족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이 투병중인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보고를 듣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보는 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갑작스럽게 방문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문에 앞서 참모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 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라면서 "그런 점에서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병원 현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박창일 연세의료원장 등의 안내를 받았으며,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비롯해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박지원 의원이 "의료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이 워낙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털고 일어나실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충분히 일어설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국가원로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 여사는 "이 대통령이 방문해 주시고 기도를 해 주셔서 큰 힘이 될 것같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여사님도 몸 관리를 잘하시고 좀 쉬셔야 한다"고 위로했다.
약 15분간 환담한 이 대통령은 자리를 뜨면서 "(김 전 대통령이) 깨어나시면 (왔었다고) 전해달라, 깨어나시면 다시한번 오겠다"고 인사했으며, 이 여사는 "김윤옥 여사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당초 지난주말 병문안을 검토했지만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칫 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미뤘다"면서 "오늘 방문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뵙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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