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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장수군의회, 초심 사라진지 오래

장수주재기자 정익수

장수군의회의 산증인이라면 김홍기 의원이 첫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장계면을 거점으로 2~5대까지 4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군의장을 3차례나 역임한 지역의 원로 정치인이다.

 

현재 장수군의회 7명의 의원 가운데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초선의원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기대하는 군민들의 바람도 각별하다. 누구보다도 장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부르짖던 그에게 최근의 군의회 사태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

 

최근 들어 김 의원의 한숨이 부쩍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

 

장수군의회의 의장단 선출 진통사태는 지난 2006년 제5대 의회 출범당시 열린우리당 4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각자 당적을 유지했던 7명의 의원들이 지난해초 민주당이라는 한지붕으로 모이면서 비롯됐다. 제5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옛 우리당 출신 의원들은 전반기에는 김홍기 의원과 권성안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하고, 후반기에는 오재만 의원과 유금선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했었다는 것. 그러나 원구성을 둘러싼 계파간 내분이 심화되면서 결국 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에 현 오재만·권광열 의원을 선출하고 1년뒤 사퇴하면 남은 임기 1년은 임병수·유주상 의원을 선출한다'는 내부 조율을 마무리 짓고 원구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오재만·권광열 의원이 의장단직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또다른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켠에선 '구두합의를 굳이 지켜야하느냐'는 동정여론이, 다른 한켠에선 '의원들간의 약속은 의원들 스스로 했고 약속을 번복한 것도 의원들 스스로 했다'며 현 의장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위야 어찌됐건, 현재 장수군의회는 정상화를 미룬 채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군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희생·봉사하겠다'는 초심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원로 기초의원의 이맛살이 갈수록 찌푸려지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

 

김 의원 외에도 장수군민이라면 더이상의 파행을 원치 않는다. 하루속히 의회를 정상화하고, 진정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기초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더 이상 군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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