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문학인들은 18일 입을 모아 깊은 애도를 전했다.
특히 문인들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대통령 재임 시절 남북 관계 진전에 미친 김 전 대통령의 큰 업적을 기리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소설가 현기영 씨는 "군사독재 시절 때 그분은 우리가 억압당하는 자유를 표상하는 이름이었고, 우리가 곧 달성해야 할 민주의 얼굴이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현씨는 "대통령 시절 냉전 상태였던 남북 관계를 화해 국면으로 이끈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소설가 황석영 씨는 "해방 이후 우리 대통령 가운데 김 전 대통령만큼 경륜 있고 글로벌한 지도자가 있었는지 싶다"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그분만큼 어려운 조건속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지도자는 드물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몇 달 전에도 측근을 통해 전화를 하셔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전하실 정도로 최근 남북관계 정체로 인해 마음고생을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자신을 '김대중주의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을 평생 존경하고 우러러봤다"는 소설가 한 승원 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우리 민족과 이 나라의 장래를진실로 걱정하시던 분"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의 큰 보루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 최근 우리 민주주의의 후퇴를 많이 걱정하시면서 가신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용택 시인은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시면서 민주화 운동 세대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 같아 비극적"이라는 심정을 표출했다.
김 시인은 이어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님이 눈 감기 전까지 오랫동안고인의 대통령 당선을 지켜보는 것을 소원으로 갖고 계셨을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은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받는 분들에게 큰 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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