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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뱀이' '양키시장'…삶의 흔적들

군산문화원 '군산의 지명 유래' 개정 3판 출간

째보 선창. 째보는 언청이를 얕잡은 말이다. 째보라는 힘센 장사가 있었는데 외지인에게 자리세나 텃세 등을 상납하길 요구했기 때문에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강 물줄기가 옆으로 째져서 그렇다고도 하고, 진포가 찐포, 째보로 이어져 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양키시장은 군산 평화동 감도가 윗쪽에 자리잡은 옷가게, 학생복을 주문 판매하던 곳이다. 6·25로 미군물자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실향민들이 미군용품과 국군용품을 좌판에 벌려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술집으로 바뀌었다.

 

둔뱀이는 오늘날 군산의 둔율동을 말한다. 둔뱀이는 '배미', 즉 논을 일컫는 말. 옛지도를 보면 둔율동에서 운율리까지 이 일대가 모두 논이었다. 군산진둔소 주변의 낮은 산에 여러가지 과실나무가 있었는데, 유독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이 군산시 지명의 기나긴 역사를 한눈에 아우르는 「군산의 지명 유래」 개정 3판을 출간했다.

 

이복웅 원장은 "옥구의 지명과 관련된 내용이 훨씬 더 많은데, 그것은 옥구의 역사가 군산에 비해 길었기 때문"이라며 "지명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조상들의 생활상과 소박한 신앙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책은 군산의 옛 지도, 군산시의 연혁, 지명의 여러 갈래, 마을의 유사성과 관련된 명칭, 뿌리 깊은 마을, 군산시내의 지명, 옥구지방의 지명으로 구성돼 있다. 「옥구문화」 제7집의 내용을 기반으로 군산의 마을 단위 별 유래와 전설, 설화, 명소, 옛 지도와 읍면동 지도를 보완하는 형식이다.

 

이 원장은 "지명은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원천이며 역사이기 때문에 소중히 간직해야할 유산"이라며 "사라져가는 우리 옛 지명을 지켜나가고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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