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를 이겨낸 고추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농부의 많은 손길을 거쳤겠지요. 수확한 고추는 잘 말려야 상품가치가 높아집니다. 다행히 오늘은 햇볕이 쨍쨍합니다.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에 고추 말리는 농부의 모습이 마이산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2차선 좁은 도로여서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몇 십년 뒤에도 마이산 앞에서 고추말리는 정겨운 모습을 사진이 아닌, 현장에서 볼 수 있을까요.
- 진안 마이산 앞에서 신승호(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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