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고, 아이가 실수하지 않도록 자신이 모든 것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결국 지치는 것은 엄마다. 아픈 엄마들을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두 권이 국내외 저자에 의해 나란히 출간됐다.
인생상담가 르네 피터슨 트뤼도의 '힐링맘'(베스트프렌드 펴냄)은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찾는 12개월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저자는 아이를 재우고, 기저귀를 갈고, 숙제를 시키다가도 문득 '나는 대체 누구지?'라고 묻는 엄마들에게 '나를 찾는 여행'을 권한다. 아이를 낳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 하루 30분이라도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악기 연주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그다음으로는 기댈 사람을 찾는다.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하기보다는 남편이나 친구들, 이웃들처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위해 더 중요하다. 물론 친밀한 부부관계도 중요하다.
일 처리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거절하는 법도 익혀야 하며, 지나치게 완벽하게 일을 해내려는 생각도 버리는 것이 좋다. 창의력과 모험심도 '나를 찾는 여행'의 훌륭한 동반자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엄마'가 아닌 자신을 찾는 과정이 곧 치유이자 행복이 된다.
서우다 옮김. 240쪽. 1만3천원.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신의진의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걷는나무 펴냄)는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과 아이를 모두 망치는 엄마들을 위한 심리 치유 에세이다. 자신도 두 아들을 낳고 고통과 고달픔을 겪은 저자는 이 책에서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길을 제시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감이 없이 자란 엄마는 아이는 자신과는 달리 완벽하게 키우려고 다그치기 마련이다. 마음이 너무 어린 엄마는 너무 힘든 나머지 아이에게 '너까지 왜 이러니' 하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를 보이는 엄마도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내면의 상처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처를 오히려 활짝 드러내고 그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상담자가 있으면 더욱 좋다. 상담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를 알게 되고, 그 상처 때문에 생기는 행동을 알게 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100점짜리 엄마가 아니라 80점짜리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할뿐더러 아이의 실수 역시 포용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로서도 완벽해 보이는 부모님 때문에 숨이 막힐 것이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동시에 아이에게도 너그러워져야 한다는 말이다. 또 모든 것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선생님 역할은 선생님에게, 아빠의 역할은 아빠에게 맡기는 것이 해법이다.
328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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