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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6·2 地選] ⑦김제·정읍시장 선거 '독특한 구도'

무소속 현역 vs 민주당 도전자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김제와 정읍의 시장선거는 도내 타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구도를 띠고 있다. 현역 시장인 이건식 김제시장과 강광 정읍시장이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7월 본보의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지역정가에서는 이들 두 지역의 시장선거 양상을 무소속 현역 시장 대 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이건식 시장(왼쪽)과 이길동 이사장. ([email protected])

 

▲ 김제시장 선거=김제시장 선거전은 현역인 무소속 이건식 시장과 민주당 후보 내정자인 이길동 고향발전연구소 이사장의 양자대결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는 민주당 김제지역위(위원장 최규성)가 지난 5월 당원대회를 통해 전국에서 첫 단체장 후보 내정자를 선출하면서 후보를 압축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 시장은 지평선 산업단지 조성, 김제자유무역지정,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에 김제시 입장을 반영하는 성과 등 재임 중 업적으로 시민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강광 시장, 김생기 전 회장, 심요섭 변호사, 이학수 도의원, 이효신 위원. ([email protected])

이에 대적하는 민주당 이길동 후보 내정자도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이 내정자의 승리를 위한 최규성 의원의 올인(다걸기)도 날이 갈수록 힘을 더해가고 있다. 최 의원은 "반드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겠다"고 공언하며 도의원, 시의원, 읍면 주요 당직자 등 공식 조직을 총동원해 이 내정자를 띄우고 있다. 당사자인 이 내정자도 세차례 시장선거에 나선만큼 인지도와 지명도에서 현 시장에게 밀릴 일이 없다는 판단아래 표밭을 일구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은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러질 내년 선거에서 정당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며 이 내정자의 승리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다만 민주당은 정동영 의원이 복당하지 못할 경우 예상되는 무소속 연합군에 이건식 시장이 연대하는 경우를 최대 변수로 상정하고 있다.

 

한편 "이 내정자가 이 시장을 꺾는다는 확실한 여론이 형성되지 않으면 연말께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힌 김상복 도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 정읍시장 선거=내년 정읍시장 선거는 먼저 경선으로 치러질 민주당의 후보 공천 경쟁에 눈길이 쏠린다. 경선에 나설 당내 후보군은 현재까지 김생기 전 대한석유협회장과 이학수 도의원으로 압축된다.

 

먼저 지난 선거에서 강 시장에게 2천여표 차이로 석패한 김 전 회장의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는 게 현지의 전언이다. 그는 새벽기도회, 등산, 재래시장 돌기를 시작으로 정읍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행사장에 참석, 주민과의 접촉면을 최대화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30년의 중앙정치활동을 통해 쌓은 정치 인맥과 중앙정부의 인적네트워크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그동안 각종 지역사업 예산확보와 현안 해결 성과를 바탕으로 '능력있는 일꾼'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 당내 지원군이 많다는 점 등을 들어 후보 경선의 무난한 승리를 내다보고 있다. 그는 특히 "강광 행정의 난맥상에 종지부를 찍을 지역발전의 큰 그림을 이미 준비했다"고 밝히는 등 표심 잡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김생기 전 회장에 대적하는 당내 인사는 이학수 도의원이다. '세대교체론'을 내건 이 의원은 전북지구JC회장과 도의회 활동을 통해 구축한 폭넓은 인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정읍토박이로서 연 매출액 100억원을 넘는 사업 경험으로 얻은 경영마인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의 민주당 생활을 당내 경선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

 

그는 특히 "김완주 지사가 300여개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정읍지역에 50인 이상 사업체는 단 한 곳도 오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농촌공동화를 극복할 일자리 창출과 교육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인 이효신 정읍시농민회부회장도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표밭을 누비고 있다. 노동자 계층과 농민회의 전폭적 지원을 노리는 이 위원은 이미 공약 만들기에 나서는 한편 주민들과의 접촉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시장 출마를 작정한 심요섭 변호사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민후보'를 목표로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한 심 변호사는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명도와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심 변호사는 경우에 따라서 유성엽 의원이 민주당 복당 불발시 구상할 수 있는 제3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울러 현 전북도 정무부지사인 송완용 부지사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입장 표명은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들의 활동 외에 정가의 관심사는 무소속 유성엽(정읍) 의원의 정치적 거취에 쏠리고 있다. 지역에서는 유 의원이 정동영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복당하지 못할 경우 '제3의 무소속 시장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이럴 경우 정읍시장 선거는 현역프리미엄을 최대강점으로 하는 강광 시장과 민주당 후보, 민노당 후보, 그리고 유 의원이 출전시키는 후보간 다자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김성중·위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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