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여명 관람 지역 관련 프로그램 긍정 평가…전시공간 부족 문제 여전…내년 전주서 개최
군 단위에서는 처음 열린 '제48회 전라예술제'가 예술성은 높았지만 축제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전북예총의 자평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한 총괄기획 및 프로그래머 제도는 예총 산하 10개 협회가 자율적으로 준비했던 과거 예술제와 비교, 좀더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리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역 개최때마다 전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벌어지는 문제는 여전했다.
지난 4일 고창문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개막, 8일까지 계속된 올해 예술제에는 총 6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단위 특성상 종합적인 예술제 성격의 행사가 거의 열리지 않아 문화예술이 체화되지 않은 생경함에서 오는 어색함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지켜봤다는 평가다.
고창오거리당산제, 고창농악, 유순자 우도농악판굿, 민준기 무용극 등 예술제가 개최되는 지역과 관련된 문화를 발굴해 소개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각 협회별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특히 문인협회는 자체적으로 '문인의 날'을 지정해 해마다 해오던 시화전 이외에도 시낭송과 문학강연을 더해 눈길을 끌었으며, 사진작가협회는 '십걸상'을 선정하는 등 우수작품 출품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진행했던 전시 프로그램들은 올해 고창문화의전당 내 전시장과 동리국악당을 활용했지만 장소가 비좁아 로비까지 작품들이 빽빽히 늘어서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미술협회가 전시했던 동리국악당은 오후 7시만 되면 문을 닫아 관람객들이 발길을 돌렸으며, 행사장 인근의 군립미술관과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예술제에 참가한 협회들을 평가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은 올해도 적용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전북예총 관계자는 "협회를 평가했을 때의 부작용이 우려돼 실행을 하지 못했다"며 "대신 이 달 안으로 자체 평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예술제는 8일 저녁 고창문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폐막식과 폐막공연 민준기 창작무용극 '맹진사댁 경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전북예총은 이강수 고창군수와 박현규 고창군의장, 박세근 고창예총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년 전라예술제는 전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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