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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채용설명회 지방대 차별하지 말라

대학마다 2학기 개강과 동시에 대기업 채용설명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침체된 경기가 호전 기미를 보이자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우수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각 대학을 순회하며 '대학별 채용 박람회'를 열고 우수인재 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 대부분의 계열사와 현대기아차그룹, CJ그룹, 두산그룹, STX그룹, 한화그룹 등 보통 100여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는 이런 정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지방대학은 대기업 채용설명회에서 조차 푸대접을 받고 있어 자괴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대를 제외하고는 대학을 방문해서 채용설명회나 상담회를 열겠다는 대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전북대의 경우에도 채용설명회 횟수가 예년에 비해 훨씬 줄었고 몇몇 기업은 채용상담회에 대리급 한두명만을 파견하는 등 형식적인 시늉만 내고 있다고 한다.

 

더 서글픈 경우도 있다. 도내 어느 대학은 교내 취업 준비생을 모집, 단체로 서울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다녀온 케이스도 있다. 캠퍼스 내에서는 상세한 취업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발품을 팔아서라도 취업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지방에서 설명회 조차 열지 않는 기업들이 지방대생을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미치면 분노가 치민다.

 

도내 대학을 비롯한 지방대학들은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면서 취업률 높이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곳도 많다. 그런데 기업들이 채용설명회 마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를 차별하고 있으니 상실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채용설명회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겐 유익한 정보를 제공받는 절호의 기회이다. 취업난 때문에 관심도 그만큼 높다. 어느 경우엔 현장 면접도 진행되고 입사서류 클리닉, 면접 이미지 컨설팅, 직무컨설팅, 적성검사 등도 병행되고 있다.

 

따라서 유익한 정보와 홍보 수단인 채용설명회는 여러 곳에서 자주 열리는 게 바람직하다. 지방대학도 수도권 대학과 동일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채용설명회 마저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을 차별하는 건 유치한 발상이다. 대기업의 각성이 촉구된다. 차별이 계속된다면 자치단체가 대기업들을 섭외해 대규모 채용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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