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강행군 속에 주말인 12일 모처럼 휴식을 취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경남 양산 재선거에 몰입하기 위해 사퇴한 박희태 전 대표를 승계한 뒤 청와대와 야당, 종교계, 민생현장 등을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첫날인 8일 노량진 수산시장과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중앙당 순방,당-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들을차례로 면담하는 등 '정몽준호(號)'의 쾌속항진에 시동을 걸었다.
이튿날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례회동을 통해 신고식을 가졌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이 대통령과 20분간 독대 속에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을 다지기도 했다.
이어 10일에는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 등 종교계 지도자 등을 찾아 취임 인사를했으며, 11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임진강참사 희생자 합동빈소가 차려진 일산 동국대 병원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 대표의 광폭행보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듯이 '실천하는 리더십'을보여주면서 여권의 주류로 안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정 대표에 대한 당내 반응은 일단 호의적이다.
정 대표가 당 화합과 쇄신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하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발로 뛰는' 정치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당 대표직에만 연연하지 말고정치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라는 당내 양대 세력 속에 뿌리가 없는정 대표로서는 계파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안고 있다.
당 대표로서 처음 맞이하는 정기국회와 판이 점차 커지고 있는 10월 재보선, 공천제 개선 등 정치개혁은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친이계 한 핵심의원은 "정 대표가 대표직에만 욕심을 내면 안된다"면서 "차라리쇄신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정치를 펼쳐야 차기 대권주자로서 우뚝 설 수 있다"고말했다.
정 대표가 다음주 중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인 '민본21'과 간담회를 갖는 등 당소속 의원들과 본격적으로 접촉면을 넓히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지난 한주가 당 대표로서 발로 뛰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음주에는 소속 의원들과 만나면서 경청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가 취임 회견에서 당 대표로서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기로했다"면서 "공천제도 개선을 비롯한 당 쇄신에 대해서는 정 대표 나름대로 구상을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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