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수행 美인사 "김정일, 얼굴과 팔에 뇌졸중 후유증"
지난달 4일 방북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받아들일 것을 권유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전했다.
당시 방북에 동행한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회장은 지난 10일(미국 워싱턴현지 시간)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 측에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었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전 보즈워스 특별대표의방북 제안을 북한이 거부한 이후에도 미국의 보즈워스 방북 제안은 여전히 유효한상태였음을 말해준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초 보즈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요청한 것은 미국의 제안을 수용한 셈이고, 그에 대해 미국이 즉각 응하지 않고 표면적으론 미온적인 자세를 나타낸 것은 한국, 일본 등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의 절차를 거치는 등 명분을 쌓을 필요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데스타 회장은 VOA와 인터뷰에서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그가 여러 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대화에 임할 정도로 기력이 있어 보였고 "아주 직설적으로"북한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얼굴과 팔에 여전히 뇌졸중의 후유증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얼굴에 남은 뇌졸중 후유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7월 김일성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카메라에 비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본 국내 의료전문가들은 수척한 얼굴에 다문 입 오른쪽 꼬리가 올라간모양을 보고 "왼손에 마비 증상이 있으면 얼굴 왼쪽에 마비증상이 오고, 이 때문에오른쪽 입가가 올라간다"고 설명했었다.
포데스타 회장은 클린턴 대통령 2기 때인 1998년부터 임기 말까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지내 오바마 진영의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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