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인한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 취소가 그동안 축제를 준비해 온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리축제와 계약을 맺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문화예술 단체들은 11일 축제 취소가 확정되자 이미 만들어 놓은 무대 세트와 의상 등을 놓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소리축제에 초대받아 공연이 예정돼 있던 예술단체 관계자는 "소리축제에서 받을 개런티를 포함시켜 미리 예산안을 짰는데 축제가 취소되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연습했던 인건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공연에 필요한 세트나 의상 등은 이미 다 제작이 끝난 상황이라 개인 사비로 물어줘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축제 취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강행하기로 한 단체들은 공연장 대관 문제를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소리축제에서 지원해주기로 한 대관료를 공연단체들이 직접 지불해야 하기 때문. 그나마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수시대관을 받지 않고 축제에서 공연하기로 했던 단체들에 한해서만 대관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소리전당도 손해는 마찬가지. 축제에 맞춰 소리전당 부족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전북예술회관은 아예 대관을 받지 않고 비워뒀기 때문이다. 소리축제때문에 공연이나 전시를 미룰 수 밖에 없었던 다른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를 생각한다면 손실은 더 크다.
김정수 소리축제 총감독은 "계약서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취소됐을 경우 쌍방이 원만히 합의처리 하기로 돼있지만, 원만한 합의라는 것이 참 어려운 대목"이라며 "도의적으로 문화예술인들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정산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축제가 취소되면서 사무국 역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직원들의 경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료 정리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프로그램들 중 대규모 프로젝트나 연속성 있는 프로그램은 내년에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원로 명인명창들이 모이는 자리로 기대를 모았던 '백 개의 별, 전주에 뜨다'는 12월쯤 명인명창들이 전주를 투어하는 형식의 이벤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소리축제가 현재까지 집행한 예산을 포함, 축제 취소로 인한 수습 예산까지 약 1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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