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CD연동 대출이 가계대출의 70%에 달하고 있어 CD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수익성은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자 부담 증가로 가계에는 주름살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금융업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 CD 고시금리는 18일 현재 2.65%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반 새 0.24%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2월11일 2.92%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D금리는 지난달 6일 2.42%로 오르면서 상승세를 시작해 지난달 27일 2.57%로오른 채 한동안 횡보했지만 이성태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 10일 이후 오름세를재개해 7거래일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 총재의 발언과 함께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린 점도 CD금리 상승 요인이 되고있다.
이달 들어 기업은행이 1개월 물과 4개월 물 CD를 5천억원 이상 발행하고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4천억원과 3천억원 이상 발행하는 등 은행권 CD 발행 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CD금리가 급등하면서 CD금리에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치솟고 있다.
이번 주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시금리는 4.60~6.20%로 지난주보다 0.06%포인트상승했다.
최고금리가 지난달 7일에 비해 한 달 반 동안 0.23%포인트 상승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6.2%대로 진입했다.
이번 주초 외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4.85~6.41%로 지난주 초보다 0.0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7일에 비해서는 0.24%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금리가 6.4%를 넘어섰다.
농협은 지난 주말 최고금리가 6.51%를 기록하면서 6.5%를 돌파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5.14~5.96%와 3.14~5.84%로 지난주 초보다 0.07%포인트상승했으며 하나은행은 4.15~5.95%로 0.06%포인트 올랐다.
한 달 반 동안 주택대출금리 상승폭이 기준금리의 한차례 인상분인 0.25%포인트에 육박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가계대출 잔액 532조8천458억원 중 CD연동대출이 7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은 9천300억원 이상 늘어날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CD연동대출 비중은 77%에 달하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체 원화 대출 중 74와 77%가 CD연동대출이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형 대출 전환과 관련된 비용 인하 등을 통해 CD연동대출의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증권 양진모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금리를 일부 인상하더라도 여전히 완화적통화정책이 유지될 수 있다고 한만큼 CD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야금야금 오를가능성이 있다"며 "변액보험에서 채권형을 주식형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은행이 대출자들에게 기존 변동금리형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선택권을 줄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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