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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보편성ㆍ특수성 갖춘 한국문학 소개해야"

한국문학을 세계에 소개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각국 번역가, 출판인, 번역이론가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주연)이 23-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3회 세계번역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프랑스, 중국, 독일 등지의 번역ㆍ출판 관계자들은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문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려면 각국 독자들의 취향에 맞춰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갖춘 문학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번역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하의 소설 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출간하고 '빛의 제국'의 출간을 앞둔 미국 하코트 출판사의 제나 존슨 편집장은 "도시인의 소외감을 묘사한 김영하의 작품을 접하고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의 문화를 이국적인 대상으로만 그리지 않는 대신, 어떤 식으로든 인간은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 예컨대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를 찾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 통번역대학원에서 소수언어 특별과정을 맡고 있는 주느비에브 루 포카르는 "한 권의 책이 외국에 알려지기 위해서는 그 나라 독자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문학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남북분단이 한국문학에 있어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실감했고,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흥미롭고 열린 문학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한국의 문화적 특색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을 읽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번역가들은 한국문학작품을 다른 언어로 소개하는 데 어려움을 소개하며 한국문학 번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권혁률 중국 지린대 교수는 "중국 학생이 한국어과 대학원까지 나와도 한국문학을 번역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며 "가령 한국의 수난사를 한 편의 소설로 녹여 넣은 하근찬의 '수난이대'의 경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하의 시와 박완서, 윤대녕의 소설 등을 독일에 소개해온 양한주 독일 보훔대 교수는 "독일이 제3세계 문학을 받아들이는 데 보수적인 탓도 있겠지만, 아직 한국문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국내 번역 지원을 통해 번역해도 현지 출판사를 찾는 데 난항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번역가대회에는 쉬쥔 중국 난징대 교수, 더펑 리 영국 런던대 교수,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 교수, 데니스 부스켓 캐나다 번역가협회장 등도 참석해 번역의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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