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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2009 시즌 개막

평화상 후보 오바마, 사르코지 등 205명…고은, 황석영씨도 물망

올해 노벨상 시즌이 시작됐다.

 

스웨덴 한림원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5일 생리의학상에 이어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수상자 발표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예년과 마찬가지로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역대 최다인 205명의 평화상 후보자 가운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고, 가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연구소장은 "좋은 후보자가 많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위원회는 평화상 수상자를 최종 결정하기 전 두 차례 더 만날 계획이다.

 

이렇듯 평화상 부문에서 유력 후보자조차 불거지지 않는 가운데 올해는 "전통적인" 인물에 영예가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노벨평화상이 환경주의자, 기후변화 반대론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다시 좁은 의미의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노르웨이국제문제연구소(NUPI)의 얀 에겔란트 소장은 AFP와 인터뷰에서 "노벨위원회가 평화의 전통적인 의미로 돌아가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 리스트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콜롬비아 반군에 6년간 붙잡혔다가 지난해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을 돕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 데니스 무퀘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집속탄 사용 금지 인권단체인 '집속탄반대연합'과 '핸디캡 인터내셔널'도 후보에 올랐다.

 

또 노벨문학상의 경우 스웨덴 한림원이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은 시인과 함께 스웨덴의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 시리아의 아도니스 등이 거명됐다.

 

일각에서는 1990년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 이래 수상자를 내지 못한 스페인어권 작가가 뽑힐 차례라면서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 한 표를 던졌다.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가 4대1의 승률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작가로는 고은 시인 외에 소설가 황석영씨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르 클레지오로부터 수상권 작가로 언급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경제학 등 과학분야 노벨상은 지금까지 미국 학자들이 점령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이들 분야의 노벨상이 1901년 제정 당시 과학 분류에 기초한 것으로, 생명과학과 환경학 등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를 아우르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10명의 연구자는 노벨재단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노벨상 분야가 생태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공중위생 등 현대과학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맞지 않다면서 적어도 환경과학과 공중위생학의 두 부문에서 노벨상을 새롭게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6개 분야별로 1천만 스웨덴크로네(약 16억8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최대 3명까지 복수의 수상자가 나올 때는 이를 나눠 갖는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매년 분야별 발표 직전 수상자가 언제, 어디에 있건 '일방 통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일부 수상자는 친지나 기자들로부터 낭보를 전해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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