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2번 이상 섭취시 돌연사 예방…DHA 많아 학습능력·기억력 탁월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가수 김창완씨의 소년 같은 감수성, 포근함을 던져주는 곡 '어머니와 고등어' 중 일부다.
'어머니와 고등어'가 세대를 초월한 국민가요였다면, 값싸고 영양가 많은 고등어는 오랜 기간 서민들의 식탁을 지켜 온 국민생선. 밥상에 고등어 한 토막만 놓여 있어도 그날의 식사는 진수성찬으로 여기던 시절의 향수가 배어나온다.
'심장병 돌연사 왕국'. 우리나라엔 이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국내 생활습관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흡연까지 늘어 심장 질환 사망자는 10년 사이 2배나 껑충 뛰었다.
하지만 고등어를 일주일에 2번 이상 섭취하면,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고등어에 있는 불포화지방산 오메가 3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81%나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메가 3 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해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고등어는 '바다의 보리'로 불리기도 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없지만, 무엇보다 토양에서 나는 식품에 들어있는 셀레늄 성분이 많아서다. 심장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심장 발작을 방지하는데 효과적. 등푸른 생선엔 양질의 단백질이 많지만, 고등어 지방은 콜레스트롤을 낮춰 주는 지방산인 까닭에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좋다. 고등어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 DHA는 뇌세포를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학습능력과 기억력에도 좋다.
고등어하면, 무가 빠질 수 없다. 고등어는 무와도 잘 어울리고,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도 찰떡궁합. 무의 매운 성분이 고등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비타민 C와 소화효소는 고등어에 부족한 영양을 보완하는 데다, 소화를 돕기 때문. 심장기능이 안 좋은 사람의 경우 고등어 자반은 피해야 한다.
고등어엔 기름이 많은데, 그 기름을 먹어도 정말 괜찮은지 묻는 이들도 많다. 고등어 지방은 고도의 불포화지방산인 DHA나 EPA이 대부분. 콜레스트롤을 낮춰주는 지방산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칼로리가 높은 편이므로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춧가루를 뿌리고 무와 함께 조려낸 고등어조림이 적당할 테고, 생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연탄불에 구워낸 고등어 구이는 막걸리 안주로 일품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고등어 회도 별미. 다만 광어, 우럭 등에 비하면 아무래도 비릿하므로, 회의 담백함을 즐기는 이라면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민계홍 전주대 교수는 "고등어는 선호하는 생선인 데다 육질이 단단해 여러 가지 요리로 응용할 수가 있다"며 "김치와 함께 조리면 비린 맛이 현격하게 줄고, 무를 넣고 조릴 때보다는 간을 적게 넣는 것이 유의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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