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우리가 먹는 쌀의 다른 형태입니다. 쌀을 밥이나 떡으로 먹는 것처럼 술은 쌀의 다른 섭식 방법입니다. 우리 조상님이 섭식하던 다양한 술을 재해석, 궁극적으로는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국순당 횡성 공장에서 술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최영환 부장. 횡성 공장에서 막걸리와 백세주 등을 만드는데 그는 매일 '술맛 결제'를 한다. 막 걸러진 술의 맛을 보고 '오케이'하면 생산라인에서 대기하는 병에 술이 담긴다.
최 부장은 "원래 시음할 때는 술을 삼키지 않고 뱉어야 하는데 저는 술을 하도 좋아해서 벌컥벌컥 마신다"면서 "내가 만드는 술은 언제나 향과 맛이 새롭다"고 자랑했다.
술 시음은 오전 11시30분이나 오후 4시30분, 공복에 한다. 미각이 가장 민감한 때 술맛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다.
그는 20여년 전부터 술맛을 본격적으로 봤다. 경남 합천 태생으로 86학번인 최 부장은 대학 때부터 술을 즐겼다. 식품공학을 전공해 대학 4학년 때 OB맥주의 인턴사원을 거쳐 입사,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광주에서 약 10년 동안 근무하다 국순당에 입사했다. 지난 2004년 횡성 공장 준공과 함께 발령을 받았지만 그전에는 와인동호회를 하면서 소물리에 교육도 받았다. 그는 주위에서는 항상 "술은 원없이 먹겠다"는 말을 듣는다. "주위에서는 공짜로 얻는 줄 알지만 아닙니다. 추석 때도 제가 만드는 술 직접 사서 선물합니다."
최 부장은 "광주 근무 때는 한옥마을·내소사 등 전북의 웬만한 유명 관광지도 즐겨 찾았다. "한옥마을의 가족회관 비빔밥을 참 맛있게 먹었고 한옥생활 체험관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이번 막걸리 붐이 상향식인 만큼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고급화와 관련 원재료의 사용에 관한 기준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일본발이기는 하지만 소비자가 먼저 막걸리를 찾아 막걸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저가 술 시장에 머물지 않고 차별화하려면 고급화가 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재료를 우리쌀로 고집하는냐 또는 생주만 전통주라고 고집하는 것은 논란이 있으며 한 가지로 기준을 설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수에서 저변이 다양하게 확대돼야 고급화가 가능합니다. 전주막걸리도 국내산 쌀로 막걸리를 제조, 수출하는 방식은 차별화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어떻게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청주·탁주 등이 모두 우리 조상님들이 만든 술인데 청주는 일본술로 인식돼 안타깝다"면서 "선도업체로서 전통주뿐 아니라 그에 어울리는 음식문화까지 세계 속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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