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쫄 주린 배를 움켜쥐고 빈 밥통을 원망하는 자취생은 집중하시길. 남자친구에게 특별한 도시락을 선물하고 싶은 사랑스런 여자친구도 눈을 동그랗게 떠야 한다. 신랑에게 달콤한 아침 식사를 만들어주고 싶지만 재주 없는 새색시도 주목!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은 반드시 있다. 여기 특별한 기술 없이도 10년 차 요리사처럼 보일 수 있는 노하우가 가득한 곳, 바로 유하니씨(22·충남대 식품영양학과)의 블로그 '감사, 사랑 그리고 행복 (http://blog.naver.com/tohani) '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블로그 주인장 유하니씨는 스스로 요리 연구에 관해서는 아주 '유별나다'고 말한다.
"레시피(recipe·요리법)에 관련된 블로그나 정보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제가 공부하면서 얻은 유익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블로그에요. 중학교 때부터 하나씩 모으고 공개했으니까, 꽤 오래됐죠?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는 편이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사이트까지 빠짐없이 둘러보고 응용하고 있어요."
독특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데다 주로 밀가루를 쓰는 서양 조리법을 우리 정서와 입맛에 맞게 변경한다는 것은 적잖이 노력을 요하는 작업.
'먹기만 해도 건강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유씨는 재료부터 까다롭게 고른다. 당뇨가 있는 할머니를 위한 상을 위해 하나둘씩 고민하던 것이 이젠 건강한 재료만으로 건강한 음식을 차려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밀가루보다는 우리밀이나 통밀을,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이나 꿀, 식용유 보다는 카놀라유나 포도씨유를 사용하는 '건강 레시피'를 완성했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맛도 영양도 차이가 크다.
"아이들을 둔 엄마들은 블로그를 보고 찾아와서 영양 간식을 만드는 방법을 문의하세요. 비만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성인병이나 질병을 앓는 분들도 이것저것 많이 물으시죠. 그럴때마다 제가 아는 것들은 대답해 드리고 모르는 것은 알아내서라도 알려드리려는 편이에요."
어리지만 요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못지 않게 진지하다. 어지간한 레시피는 보면 한 번에 뚝딱 할 수 있는 정도. 새로운 정보나 맛있는 요리법을 알게 되면 잊지 않고 블로그에 담아 놓는다. 그래서 꼬박꼬박 하루에 한두 번은 블로그를 정리하면서 글도 쓰고 사진도 올리고 있다.
"대학 때문에 혼자 자취를 하면서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를 한 번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어요. 그때 포털 사이트 네이버 메인에 뜨면서 갑자기 방문자가 폭주했죠. 그때 연이 닿아서 지금도 요리에 대해 의견이나 조언을 나누는 분들도 있고요. 특히 제 블로그에는 제가 직접 만든 레시피가 많은데 건강까지 생각한 조리법이라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가끔 요리에 관심있는 블로거들 중 아주머니들이 모임을 만들자며 오프라인 만남을 요청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신제품 협찬도 잇따르고 있다.
온통 관심사가 요리인 그. 요리만 하고 지낼 것 같지만 성적 장학금도 놓치지 않을 만큼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영양 교사가 꿈이에요. 건강한 식단을 나누고 싶거든요. 또 영양교사가 된 후에도 취미로 '직장인을 위한 쿠킹 클래스'나 '초보를 위한 베이킹 클래스' 같은 수업도 진행해 보고 싶어요."
앞으로는 블로그를 통해 좋은 식재료를 공동구매 할 수 있는 방법도 구상 중이고 재래시장 상품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노랫말처럼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유하니씨, 그를 누가 어리다고 놀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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