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1천점 선보여,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완주에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겨울을 나도록 돕기 위한 국화 전시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완주군 소양면 주민 10여 명의 모임인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대표.강시복.68)'은 28일부터 나흘 동안 소양농협 뒤뜰과 창고에서 '사랑을 나누는 가을 국화 전시회'를 연다.
출품된 국화는 대국과 소국, 분재와 현애(懸崖) 등 1천여 점. 이들 모두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난봄부터 정성스레 키워 다듬은 작품이다.
관람객은 마음에 드는 작품에 이름표를 붙여 놓고 전시장 입구에 놓인 모금함에성금을 내면 전시가 끝난 뒤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
정해진 가격은 없지만 많은 작품을 가져가면 집으로 배달도 해준다.
성금은 차상위 계층이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데 쓰인다.
현금보다는 난방용 기름이나 연탄, 쌀 등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명의로 보낸다.
지난해에는 1천500여 만원을 모금해 40여 가구를 도왔다.
2006년 300여 점의 국화로 시작한 전시회는 입소문을 타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마다 규모가 커졌다.
올해는 소양농협 분재교실 수강생들도 작품을 하나씩 내놨다.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강 대표는 2005년 2월 초등학교 교감으로 정년 퇴임한 뒤 주변의 국화 애호가를 끌어모아 이 모임을 만들었다.
교단에 있을 때 '국화선생님'으로 불릴 정도로 국화를 좋아하던 강 대표는 전시를 위해 집에 비닐하우스도 한 동 마련해 올해는 전체의 절반가량을 혼자 출품했다.
강 대표는 "4년째 국화 재배에 매달리다 보니 나 자신을 젊고 새롭게 하는 '리모델링'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작년에는 100만원 넘게 성금을 내고 국화를 한송이도 가져가지 않은 분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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