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소설 판매 전년 대비 25% 증가
주춤하던 일본문학의 인기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 열풍 속에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초까지 일본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소설 판매량은 국내 문학의 약진 속에 전년 대비 11.1% 줄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1-10월 일본소설 출간 종수는 268종으로, 지난해 318종보다 줄어 출간 종수 대비 판매량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소설이 양적 확대만 있고 질적 확대는 없었다는 평이 많았는데, 올해는 출간 종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가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일본소설의 선전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 '1Q84'의 열풍에 가까운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
서른 살의 작가 지망생 덴고와 킬러 아오마메의 사랑과 윤리 문제 등을 다룬 '1Q84'는 지난 8월25일 1권이 출간된 이후 줄곧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며 2개월여 만에 제작부수 56만 부를 돌파했다.
여기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이 영화 개봉 소식에 다시 인기를 얻고, 에쿠니 가오리와 오쿠다 히데오의 신ㆍ구간들이 사랑을 받으면서 식어가던 '문학의 일류(日流)'를 되살리는 데 힘을 실었다.
실제 올해 일본소설 판매순위를 보면 '1Q84'에 이어 '용의자 X의 헌신', 에쿠니 가오리의 '좌안: 마리 이야기',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백야행', 츠지 히토나리의 '우안: 큐 이야기'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특히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 외에도 '예지몽', '유성의 인연', '범인 없는 살인의 밤', '방과 후' 등 모두 여섯 작품을 20위권 내에 진입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엿보기 문화'에 바탕을 두면서도 개인의 운명을 거대 역사 속에서 구조적으로 그려낸 일본소설들은 한국 출판시장에서 상대적인 장점이 많다"며 "치솟은 선인세 때문에 출간 종수가 다소 주춤할 수는 있어도 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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