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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비밀] (55)오미자

味覺 깨우는 다섯가지 맛…기침날때 오미자茶 제격…찬물에 하루쯤 담근 뒤 마셔야

신종 플루로 인해 사람들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다. 누가 기침을 하기만 해도 슬금슬금 자리까지 피한다고 하니 심각한 상황. 콧물로 시작해 기침으로 쉽게 이어지는 감기. 다섯 가지 맛(신맛, 단맛, 매운맛, 쓴맛, 짠맛)을 낸다고 하는 오미자(五味子)는 오장에 고루 약성이 되지만,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장인수 원광대 한방병원 교수는 "기침은 기관지나 폐 안에 밖으로 내보낼 이물질이 있다는 신호로 우리 몸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장기화되면 기관지나 폐의 기능이 약해져 폐렴이나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자의 학명(schisandra chinensis) 가운데 시잔드라라는 이름은 오미자에 있는 시잔드롤, 스잔드린 등 성분 때문에 붙게 됐다. 시잔드롤, 시잔드린 등은 호흡 중추를 자극하고, 중추 신경계의 반응성을 높여 기침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오미자가 기침에 좋은 것은 유기산 때문이다. 구연산, 사과산 등 신맛을 내는 유기산을 먹으면 기관지가 수축돼 기침이 나오는 것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음식물이 대사되면서 생긴 노폐물을 분해시키기도 한다.

 

오미자는 또한 흩어진 기운을 불러 모아 폐를 보호하고 기침을 멎게 해 감기나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 목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의 피로를 빨리 풀리게 한다.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신경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 집중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이나 예비 수험생에게도 효과적.

 

오미자는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우리면 탄닌 성분이 나와 색도 검어지고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져 맛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오미자차는 다른 차와는 달리 차가운 생수에 담가 하루쯤 두었다가 우러난 물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대개 오미자차는 마른 오미자를 사용하지만 오미자 원액은 생오미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오미자는 1∼2개월 정도 재어두면 열매 속 원액이 모두 빠져나오는데, 그 원액을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 1∼2 숟가락 정도 넣어 마시면 새콤달콤한 오미자차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 다만, 설탕 양에 따라 보관법이 조금씩 다르다. 보통 설탕을 오미자와 같은 양 혹은 그 이상을 넣는데, 그럴 경우 실온에 보관해도 좋지만, 단 것이 싫어 설탕을 적게 넣었다면 오미자가 발효될 수 있으니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또한 젤라틴과 오미자를 이용해 만드는 젤리는 질감이 부드럽고 맛이 산뜻할 뿐 아니라 만들기도 간편해서 부모님을 위한 간식으로도 그만이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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