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은 그동안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교육으로 인식됐다. 근래들어 문화예술교육이 일반 대중의 문화적 권리로 인식되면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활동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문화적 공공성이 담보된 권리로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영역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한국언론재단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진행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공동기획취재로 '사회복지와 결합되는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는 국내외 현장을 찾았다. 핀란드 아나탈로어린이예술센터, 스웨덴 상뜨에릭스고교, 독일 슈투트가르트청소년극단 등 학교와 도서관, 예술센터를 무대로 예술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 스스로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 교육현장은 문화예술교육이 사회복지와 결합,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가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들 유럽의 예술교육은 학교와 지역의 균형있는 역할 분담을 통해 평생학습으로 자리잡았으며, 본인이 원할 경우 인근 아트센터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클래식 무용 미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예술을 향유할 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주고 있었다.
우리의 경우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올해 처음으로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를 통해 지역에 맞는 풀뿌리 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내에서는 문화공간싹(대표 채성태)의 '재뜸마을 만들기'와 군산 극단동인무대(대표 오대섭)의 마당극 '심봉사 도로 눈을 감다'가 선정돼 문화적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단순히 문화를 '관람'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은 아직 충분치 못하다. 이광준 서울시도시갤러리추진단 책임큐레이터는 "국내 문화예술교육의 경우 공공성을 강화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의식있는 지역 예술가들에 의해 주도되는 만큼 이들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동네를 예술교육 현장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주민 자생력도 확보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더욱이 8차 교육과정을 통해 음악 미술 체육 과목이 선택 교과목으로 전환, 공교육에서 이뤄졌던 예술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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