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규제봉 설치로 교통사고 '뚝'…사망자 2007년 절반
<< 전북일보가 그동안 보도됐던 취재 현장을 다시 찾아갑니다. 신문보도이후 어떻게 달라지고 개선되었는지 재점검을 통해 '일과성 보도'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고 가능한 대안을 찾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취재 그 후' 그 첫번째로 '죽음의 고속도로'라는 오명이 붙었던 88고속도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전국 유일의 편도1차선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는 교통사고 사망율이 전국 도로 가운데 가장 높아 지난 2007년 호남과 영남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국가인권위에 제소하고 6개 자치단체가 건교부에 도로확장을 건의했었습니다. 당시 전북일보도 기획취재팀을 꾸려 경남 거창 시민단체 전문가와 함께 88고속도로를 현장 취재, 모두 3차례에 걸쳐 기획보도를 했습니다. 27개월여가 지난 현재의 88고속도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본보 취재진이 다시 확인해보았습니다. >>
편도 1차선, 제한속도 시속 80km 이하, 중앙선 침범 단속 등 88고속도로가 지닌 '전국 유일'의 타이틀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88고속도로는 2007년 이후 진행된 투자로 교통사망자가 뚜렷이 감소하고 있다.
2007년 취재당시 88고속도로의 교통사고 건당 사망자는 0.371명으로, 4차로 고속도로의 사고 건당 사망자 0.113명의 3배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건당 사망자는 0.161명으로 2007년 수준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전북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남원지사 등에 따르면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대구광역시를 잇는 88고속도로 전구간 181km의 교통사망자는 지난 2007년 21명에서 2008년 25명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현재 10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9지구대와 한국도로공사 남원지사가 관할하는 83km구간의 교통사망자는 2007년 15명에서 2008년 9명, 올해 현재 4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88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망사고 감소는 결국 꾸준한 시설투자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도로공사 남원지사는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안전시설 확보에 10억여원을 투자했고 이게 사망사고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도로공사 남원지사는 2007년 10km, 전 구간의 13%에 머물던 중앙선 차로규제봉 설치지역을 올해 현재 43km, 55%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했다. 또 중앙선 차선폭 확장과 요철포장, 일부 추월차로를 신규 설치, 도로 선형 개선 등에 나섰다. 중앙선 침범을 막기 위한 시설투자에 집중한 것이 사망사고 감소 효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올해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관할에서 발생한 교통사망사고 4건, 사망자 4명은 모두 중앙선 침범 사고이고 88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의 70%가 중앙선 침범 때문이다. 편도 1차선 구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월을 하려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이다.
또 88도로 인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편도 2차로 확장공사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2조6000억원을 들여 현재 진행되고 있다.
안민형 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장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1인1조 순찰로 순찰 횟수를 늘리고 행락철 집중단속과 계도에 나섰지만 사망사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차로규제봉 설치 확대 등 시설투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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