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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시민과의 약속 지키는 자세 - 신동석

문화콘텐츠팀 기자 신동석

지난 20일 전주종합경기장안에 야외빙상경기장을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타고 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린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개장은 커녕 공사가 중단된 채 있었다.

 

스케이트를 탄타는 설레임을 안고 아빠엄마 손을 꼭 잡고 온 아이들은 허탈하게 빈 경기장만 둘러본 뒤 돌아가야만 했다.

 

전주화산체육관 빙상경기장이 내년 초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 노후화 된 시설을 정비하는 등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시민편의를 위해 야외빙상경기장이 대체시설로 마련됐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홈페이지 등에 개장일을 20일로 예고했지만, '냉동기 고장으로 인한 공사 지연' 이유를 들며 급작스레 23일로 연기했다.

 

연기한 이유가 궁금해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물어봤지만 변명이 앞섰다.

 

'개장 전날인 19일에 연기된다는 소식을 공사업체쪽에서 들었다. 우리도 황당했다'며 공사업체측에 잘못을 떠넘겼다.

 

분명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 측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해 개장 하지 못한 잘못은 있다. 또 예상치 못한 기계결함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개장일을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시설관리공단의 무성의와 잘못을 떠넘기는 언행은 이해할 수 없다. 공사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 시설에 이상은 없는 지 등 총체적으로 확인하고 담당하는 곳이 공단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한때 '다 내 탓이요'라는 문구가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장일은 공단과 업체측, 양측만의 약속이 아닌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책임 전가에 급급해 하지 말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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